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잘되는 일은 당연히 없지만, 전혀 되지 않던 것이 조금씩 되는 기미를 보이고 약간이나마 가능하게 되는 게 참으로 즐겁습니다. 조급한 마음만 먹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든 재미있는 게 영춘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텝업이 가능해졌지만 사정상 현재의 단계에서 다듬고 있습니다. 다듬는 것도 스텝업이긴 하니, 어쨌든 급하진 않아요. 해야 할 것은 언제나 많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배운 걸 더 잘하게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언제나 즐겁죠. '완성'할 날은 오지 않을 테지만, 그렇기에 더더욱이요.

같은 동작을 해도 사제와 할 때, 동기와 할 때, 사형과 할 때, 사부님과 할 때가 다 달라서.. 그게 묘미입니다. RPG 게임 하는 듯한 맛도 있죠. 내 스킬이 슬라임한테는 통하지만, 드래곤한테는 아직 안 통한다! 뭐 그런 거랄까요. 아무튼 많이 연습해야 늡니다. 연습해야죠.

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굳어진 몸으로는 뭘 할 수가 없죠. 일단 반응을 못 하고, 잘 막지도 못하고, 잘 때리지도 못합니다. 힘의 흐름이 단절돼서 몸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게 된달까.. 그래서 저도 힘을 많이 빼긴 했는데, 사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있습니다만, 당장은 손 끝의 힘을 더 빼는 걸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물론 힘을 꽉 주고 경직되고 그런 단계야 예저녁에 지났지만, 미세하게 (라는 것은 제 수준에서의 미세하게입니다. 레벨이 더 올라가면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겠죠) 손끝에 힘이 남아 있어서, 치사오나 공방시 거기에 무게가 실려버립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면 중심이 좀 뜬다는 뜻이고, 또 그게 무슨 뜻이냐면 얻어맞기 좋은 상태가 된다는 것이지요. 얼쑤.

힘을 쓰는 일을 하는 탓도 있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꽤나 무거운 걸 들고 나르고 들어 올리고 쌓는 등의 일을 하려니 손에 힘을 안 줄 수가 없습니다. 몇 년 했으니 이젠 익숙해졌는데도, 그럼에도 가끔 아침에 손마디가 쑤시는 날이 있곤 할 정도니까요. 악력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니, 영춘권하면서 손에 힘을 뺀다고 해도 좀 덜 빠지기가 쉬운 느낌이죠. 그래도, 뭐가 문제인지 알고 그걸 고치려고 연습하는 중이니, 언젠가는 잘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계속 빠지고 있어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몸을 쓰는 감각 자체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사실 이런 건 별생각 없다가 사제들하고 치사오 하면 크게 느낍니다. 아 나도 예전엔 저랬었지 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게 기대됩니다. 계속 노력해야죠.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