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개가 한 마리 있습니다. 푸들이죠. 착한 놈인데, 좀 천방지축이라 놀아주다 보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놔두면 알아서 잠잠해지긴 하는데, 놀이 종류에 따라 종종 가볍게 입질을 하려 드는 일이 있어요.

그럴 때 저는..

그 입을 피해서 스윽 이놈의 목 뒤에 손을 갖다댑니다. 가볍게 손을 구부려 걸어놓죠. 이녀석은 그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몸을 돌리기도 하고 숙이기도 하지만, 제 손은 녀석의 움직임을 그냥 따라갑니다. 오면 양보하고, 가면 쫓아가죠. 힘으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녀석의 흥분이 점차 잦아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리게 되고, 그러면 저는 손을 떼고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준 다음 다시 놀게 해줍니다.

사실 이게 영춘권을 응용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문득 생각해 보니 치사오를 응용한 거였더군요. (...)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영춘권을 응용하는 게 워낙 흔한 일이니 뭐..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문을 상대로 봉사오를 했던 것 같기도 한데. (.....)

대략 이러고 삽니다. 뭐, 다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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