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영춘권의 맨손 투로 중 가장 마지막 투로로, 영춘권을 배운다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는 없는 투로입니다. 이것까지 배운 상대를 소념두와 심교만 배운 사람이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고.. 이번 이야기는 그냥 잡담입니다.

생각보다 좀 더 걸리긴 했지만, 저도 표지를 배웠습니다. 생소한 동작들이 많고, 요구되는 차원이 또 달라져서 이래저래 쉽지 않습니다만.. 뭐 계속 다듬어가야죠. 사실 배웠고 투로를 할 수 있게는 되었지만, 그걸 대련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서, 더 배우고 연습해야만 하긴 합니다.

다만, 그건 그렇습니다만.. 표지를 배우고 나니 좀 재미있더라고요. 뭐가 재미있느냐 하면, 여태까진 표지를 배운 사람을 상대할 때 대략 감각적으로 '이 사람 상대하기 진짜 빡세다'고 느꼈다면, 배우고 나서는 '아, 저 동작을 그렇게 쓰는구나!' 하고 좀 보인달까요. 상대가 본격적으로 표지를 써 오진 않더라도, 움직임 자체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 이제 보이더군요. 그래서, 표지에 익숙해진 사람의 반응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도 조금 알 것 같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그렇게 반응하긴 어렵긴 하지만, 그런 것들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저로선 놀라운 변화입니다.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지요.

표지를 배울 날이 올까 싶었는데, 어느새 그걸 배우고 혼자 연습할 수 있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꾸준히 연습해서 잘 쓸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실력이 또 한 차원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Posted by Neissy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