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에 가벼운 외출 정도는 할 예정입니다만, 매일수련은 변함없을 겁니다. 매일 연습하며 뭔가 바꿔나가는 게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그걸 멈추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경입니다.

# 쌓아올린 것들을 바탕으로 모든 게 새로워지면서 도약하게 되는 시기가 있는데, 그게 올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춘권 전반적으로 몸 쓰는 방법 자체를 모두 갈아엎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전에 안 되던 게 하나둘 되기 시작했는데, 그 쾌감이란 정말이지 어떤 게임에서도 맛볼 수 없는 쾌감입니다. 오버트레이닝은 곤란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서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 충권 5천번은 물론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법 할 만해졌습니다만, 어느새 동작이 좀 틀어져 있었다는 걸 알아채서 다시 고쳐가고 있습니다. 횟수를 정해놓고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자세가 부정확해지더라도 횟수를 채우려 드는 행위죠. 연습은 올바른 동작을 몸에 새겨넣기 위한 것인데, 잘못된 동작을 많이 하느니 차라리 횟수를 줄여 정확하게 하는 게 낫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횟수를 줄일 생각은 아닙니다만. 하나하나 정확하게 많이 하면 최고니까요.

# 사람들과 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사부님에게 또 깊이 있게 교정을 받으며, 제대로 영춘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고쳐나가고, 다시 생각합니다. 도장에 오래 다녔다는 것만으로 강해지진 않습니다. 많이 나간다고 꼭 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걸 고치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합니다. 머리도 써야 하고, 몸도 써야 하죠. 둘 중 하나가 편하다? 그러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 승부욕은 당연히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지금 저는 치사오를 하건 고사오를 하건 스파링을 하건,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억지를 품지는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은 제가 영춘권을 잘하기 위한 수단이고,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방편입니다. 같이하는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실력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함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랜 기간을 함께하며 인간적으로 친해진 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언제까지나 무술적으로 전력을 다해 서로를 향상시키는 좋은 상대로 함께하길 원합니다. 그런 상대는 많을수록 좋아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