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보면 이젠 그냥 인생이 영춘권이다 싶기도 한데, 하기야 영춘권 한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이게 또 당연하지 않은가 싶기도 한 이야기들.


# 일하다 보면 좀 무거운 물건 (대충 10kg 정도)를 들고 몇 미터 떨어진 1톤들이 자루에 버릴 일이 있는데, 귀찮으니까 던져서 집어넣습니다. 영춘권 치사오 섹션 응용인데 편합니다.

# 다니다가, 순간적으로 좀 빨리 움직이면 좋을 듯한 순간 영춘권 보법을 응용해서 파고듭니다. 딱히 보법을 쓰려고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었어도 그렇게 됩니다.

# 누가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려고 시도할 때, 중심을 아래로 조금 가라앉혀주면 일반인은 낑낑대다 포기합니다. 편안한 얼굴로 따듯하게 지켜봐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 조카와 간만에 놀았는데 치사오를 응용해줬더니 힘이 부딪히지 않으면서 다 제어되어서 조카가 괴로워했습니다. 나중에 말하길 그거 좀 가르쳐달라던데, 기초만 간단히 알려준다 했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달라고 답하길래 기회가 되면 그러겠다 했습니다. 제자 후보를 한 명 확보한 것 같습니다.

# 비단 치사오가 아니라 약간의 놀이로서도 가능한 이야기인데, 서로 팔이 닿으면, 대충 상대가 힘이 풀려 있는지 경직되어 있는지 제대로 텐션이 있는지, 어깨가 떠 있는지 중심이 어디쯤 있는지 감이 옵니다. 물론 잘 안 읽히는 상대도 있는데, 저보다 고수라는 뜻입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