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50cm, 이번에는 25cm 눈이 내렸다. 내렸다 하면 폭설인 이번 겨울이라 눈을 원없이 치우고 있는데, 눈을 치우고 있다 보니 눈삽을 미는 자세가 영춘권 자세로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사실 딱히 의식한 건 아니었는데 이젠 그 자세가 힘 내기 편하더라.
중심을 낮추고, 팔을 몸 앞에 두고 공간을 만들며 힘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면서 몸 전체로 힘을 쓰는 자세. 치워야 할 눈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이렇게 하더라도 뻐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몸 특정 부분이 피로해지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피곤해지는 것이니 힘을 쓰는 상태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상에서의 활용이야말로 나에게 있어서의 실전이다... ...같은 말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어떤 영역에서건 영춘권이 몸에 배인 실감이 나면 꽤 즐겁다. 의식하지 않고 움직여도 몸이 영춘권적으로 움직이면 그게 최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