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언제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다. 월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화요일 11시에 보잔다. 보낸 플롯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겠지. 굳이 만나서 이야기해야 할 만큼 집어낼 게 많은가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로 어떨지는 가 봐야 안다. 그러나 글 쓸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화요일 출판사에 갔다 오기 전까지는 나는 한 자도 쓰지 않겠지. 왠지 우울해졌다. 우울하다고 블로그에 글이 쓰고 싶어져서, 특별히 진지하게 우울할 만한 이유를 애써 찾아보았다. 학업이라거나, 연애라거나, 기타 이것저것. 그런데 방금 말한 출판사 건 말고는 별로 딱히 우울할 게 없다. 사실 그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우울할 것도 아닌데. 우울할 게 없잖은가. 그래서 나는 중얼거렸다. "우울할 게 없다는 게 우울하다."

지지리 궁상이로고.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