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een Symphony
Tolga Kashif 지휘 / 이엠아이(EMI)
이번에는 좀 새로운 스타일로 감상해 볼까 합니다. 대단찮진 않습니다만.
N: 이를테면, 어쨌거나 퀸이란 게 워낙 대단한 밴드였고, 그 팬들은 그들의 노래를 수백 수천 번은 들었을 거란 말이야. 그런 상황에서라면 퀸의 곡을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단 말이지.
S: 결론부터 말하는 듯 한데, 그럼 말하자면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음반이라는 뜻이지?
N: 그렇지. ···아니, 그런데 당신은 누구냐?
S: TV 프로그램스러운 뻔한 연출은 그만두라구··· 난 너잖아.
N: 뭐, 뭣이?
S: 하지만 모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감상이니,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간단한 설명 정도는 해 두는 게 예의겠지. 너는 Neissy의 앞글자인 N이고, 나는 Neissy의 본명인 슬기의 이니셜이다.
N: 오오,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군. 하지만 웬일인지 다중이가 되는 기분이야.
S: 사실이니 별 수 있나. 그런 건 어쨌든 본 목적인 음반 감상을 해 보자구. 그런데 퀸에 대해서 방문객들이 잘 알려나?
N: 어지간하면 알지 않나? 되게 유명하잖여.
S: 그래도 모르니 설명하는 게 좋겠어.
N: 꼼꼼한데다 친절한 녀석이로군. 좋아, 여하간 퀸 (Queen)은 영국의 유명한 밴드로, 7,80년대를 풍미하고 90년대와 2000년대인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을 떨치는 굉장한 그룹이었지. 왜 과거형이냐 하면 리더이자 보컬을 맡았던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가 91년 11월 24일에 에이즈가 원인인 급성폐렴으로 사망했기 때문이지. 기타를 맡았던 브라이언 메이 (Brian May)와 드럼을 맡았던 로저 테일러 (Roger Taylor)는 현재까지도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지만 베이스를 맡았던 존 디콘 (John Deacon)은 반은퇴 상태라는군.
S: 멤버에 대해서보다는 퀸의 노래 자체에 대해 말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N: 음, 퀸의 특색이라 하면 역시 보컬인 프레디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멤버 각자의 작곡 하에 탄생한 다채로운 곡들이지. 현재도 TV를 보면 은근히 퀸의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어. 현재 모 광고에도 쓰이고 있는 Love of my life 같은 경우엔 매우 감미롭지. 디스커버리 채널이었던가 내쇼널 지오그래픽이었던가에서는 Under Pressure도 쓰였던 것 같은데. 스포츠에서는 힘이 나는 We are the Champion이라거나 We will rock you 등도 들을 수 있고 말이지.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락발라드 같은 느낌인 I was born to love you라거나 Don't stop me now 등을 좋아하지. 아, 물론 명곡인 Bohemian Rhapsody도 좋아해. 그 노래는 처음 들을 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들을 수록 꽂히더라고.
S: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봐도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는데.
N: 별 수 없잖아. 노래를 무슨 수로 글로 설명하냐. 저 곡들은 누구에게든 추천할 만한 명곡이니 못 들어 본 사람은 이번 기회에 좀 들어보시라고들.
S: 하긴 그렇군. 흠, 그렇다면, 이 <The Queen Symphony>는 퀸의 저런 명곡들을 오케 풍으로 편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반인가? 팬을 위해서 말이지.
N: 그렇게 생각하면 반만 맞아. 다 맞다고는 할 수 없지.
S: 허어? 뭐가 틀렸는데?
N: 이건 퀸의 곡들을 모티브로 해서 교향곡을 아예 만들어버린 거야. 이름부터가 Symphony잖아. 어떤 느낌이냐면, 뭔가 교향곡을 듣는 도중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데, 그게 바로 퀸의 곡이다, 이런 거지. 어떻게 보면 퀸의 곡 중 일부등을 빼내어서 나름 이어 본 거고, 어떻게 보면 교향곡 중간중간에 퀸의 곡 일부를 집어 넣은 거지.
S: 부드럽게 잘 이어지나? 그게?
N: 사실 나로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게··· 이건 그냥 중간의 곡을 들을 때는 좀 시큰둥하다가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면 "오오 퀸이다!" 이런단 말이지. 물론 그거야 다른 음악을 들어도 그렇긴 하지만, 이 경우는 그 편차가 좀 크더라고. 이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만, (열심히 곡을 만든 톨카 카쉬프 (Tolga Kashif)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사실 나는 그냥 퀸의 곡을 그대로 사용해서 오케 연주를 하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원곡의 인상이 너무 강하거든. 그렇다고 중간에 이어지는 멜로디가 퀸의 곡에 필적할 만큼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야. 그냥 좀 무난하게 퀸의 곡들을 이어주는 데 만족한 느낌? 아무래도 Queen Symphony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S: 별 수 없었겠군. 연주 퀄리티 자체는 어때?
N: 그냥저냥 들을 만한 수준? 내 귀가 그렇게 고급은 아니니까. 그래도 명색이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인데 내게 흠 잡힐 정도의 연주가 나올까. 다만 굳이 아쉬운 점을 잡아 보라면, 오케 연주니까 사근사근히 연주할 때와 팡 하고 터뜨려 줄 때가 있잖아, 그 때의 볼륨 편차가 커. 사근사근한 볼륨에 맞추어서 듣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흠칫하게 연주가 커질 거야. 의도하고 이렇게 한 거라면 별 수 없지만.
S: 뭐냐, 그럼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소린가?
N: 노노, 그렇게 속단하면 곤란하지. 제목으로도 써 놨지만, 사실 "퀸을 오케스트라로 듣는다" 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거든. 좀 아쉬움이 있다 해도 그나마 이게 어디야? 하다못해 <슈퍼 마리오>도 오케스트라 연주 버전이 있는데 퀸이 없다는 건 슬프잖아.
S: 아쉽지만 그럭저럭 만족해 준다··· 는 어감이네.
N: 오, 바로 그거야. 사실 "꼭 들어보세요!"라고 추천은 못 하겠어. "퀸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들어 볼 만할 겁니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사실 '좋았던 원곡을 새로운 느낌으로 듣는' 느낌이라면 얼마 전에 포스팅한 <久木田薰 (쿠키타 카오루) - Unplugged GHiBLi> 쪽이 좋았지.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살려 갔으니까.
S: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인가.
N: 내가 이 음반을 즐기는 방식이란, 틀어 놓고 딴 짓 하다가 익숙한 멜로디 나오면 환장하는 뭐 그런 느낌이지. 뭐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음반도 좀 그렇긴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이건 그 편차가 좀 노골적으로 강하고.
S: 그래도 어쨌든 꺼내 듣기는 하는 거냐?
N: 썩어도 준치니까. (낄낄)
Tolga Kashif 지휘 / 이엠아이(EMI)
이번에는 좀 새로운 스타일로 감상해 볼까 합니다. 대단찮진 않습니다만.
N: 이를테면, 어쨌거나 퀸이란 게 워낙 대단한 밴드였고, 그 팬들은 그들의 노래를 수백 수천 번은 들었을 거란 말이야. 그런 상황에서라면 퀸의 곡을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단 말이지.
S: 결론부터 말하는 듯 한데, 그럼 말하자면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음반이라는 뜻이지?
N: 그렇지. ···아니, 그런데 당신은 누구냐?
S: TV 프로그램스러운 뻔한 연출은 그만두라구··· 난 너잖아.
N: 뭐, 뭣이?
S: 하지만 모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감상이니,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간단한 설명 정도는 해 두는 게 예의겠지. 너는 Neissy의 앞글자인 N이고, 나는 Neissy의 본명인 슬기의 이니셜이다.
N: 오오,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군. 하지만 웬일인지 다중이가 되는 기분이야.
S: 사실이니 별 수 있나. 그런 건 어쨌든 본 목적인 음반 감상을 해 보자구. 그런데 퀸에 대해서 방문객들이 잘 알려나?
N: 어지간하면 알지 않나? 되게 유명하잖여.
S: 그래도 모르니 설명하는 게 좋겠어.
N: 꼼꼼한데다 친절한 녀석이로군. 좋아, 여하간 퀸 (Queen)은 영국의 유명한 밴드로, 7,80년대를 풍미하고 90년대와 2000년대인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을 떨치는 굉장한 그룹이었지. 왜 과거형이냐 하면 리더이자 보컬을 맡았던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가 91년 11월 24일에 에이즈가 원인인 급성폐렴으로 사망했기 때문이지. 기타를 맡았던 브라이언 메이 (Brian May)와 드럼을 맡았던 로저 테일러 (Roger Taylor)는 현재까지도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지만 베이스를 맡았던 존 디콘 (John Deacon)은 반은퇴 상태라는군.
S: 멤버에 대해서보다는 퀸의 노래 자체에 대해 말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N: 음, 퀸의 특색이라 하면 역시 보컬인 프레디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멤버 각자의 작곡 하에 탄생한 다채로운 곡들이지. 현재도 TV를 보면 은근히 퀸의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어. 현재 모 광고에도 쓰이고 있는 Love of my life 같은 경우엔 매우 감미롭지. 디스커버리 채널이었던가 내쇼널 지오그래픽이었던가에서는 Under Pressure도 쓰였던 것 같은데. 스포츠에서는 힘이 나는 We are the Champion이라거나 We will rock you 등도 들을 수 있고 말이지.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락발라드 같은 느낌인 I was born to love you라거나 Don't stop me now 등을 좋아하지. 아, 물론 명곡인 Bohemian Rhapsody도 좋아해. 그 노래는 처음 들을 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들을 수록 꽂히더라고.
S: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봐도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는데.
N: 별 수 없잖아. 노래를 무슨 수로 글로 설명하냐. 저 곡들은 누구에게든 추천할 만한 명곡이니 못 들어 본 사람은 이번 기회에 좀 들어보시라고들.
S: 하긴 그렇군. 흠, 그렇다면, 이 <The Queen Symphony>는 퀸의 저런 명곡들을 오케 풍으로 편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반인가? 팬을 위해서 말이지.
N: 그렇게 생각하면 반만 맞아. 다 맞다고는 할 수 없지.
S: 허어? 뭐가 틀렸는데?
N: 이건 퀸의 곡들을 모티브로 해서 교향곡을 아예 만들어버린 거야. 이름부터가 Symphony잖아. 어떤 느낌이냐면, 뭔가 교향곡을 듣는 도중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데, 그게 바로 퀸의 곡이다, 이런 거지. 어떻게 보면 퀸의 곡 중 일부등을 빼내어서 나름 이어 본 거고, 어떻게 보면 교향곡 중간중간에 퀸의 곡 일부를 집어 넣은 거지.
S: 부드럽게 잘 이어지나? 그게?
N: 사실 나로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게··· 이건 그냥 중간의 곡을 들을 때는 좀 시큰둥하다가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면 "오오 퀸이다!" 이런단 말이지. 물론 그거야 다른 음악을 들어도 그렇긴 하지만, 이 경우는 그 편차가 좀 크더라고. 이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만, (열심히 곡을 만든 톨카 카쉬프 (Tolga Kashif)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사실 나는 그냥 퀸의 곡을 그대로 사용해서 오케 연주를 하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원곡의 인상이 너무 강하거든. 그렇다고 중간에 이어지는 멜로디가 퀸의 곡에 필적할 만큼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야. 그냥 좀 무난하게 퀸의 곡들을 이어주는 데 만족한 느낌? 아무래도 Queen Symphony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S: 별 수 없었겠군. 연주 퀄리티 자체는 어때?
N: 그냥저냥 들을 만한 수준? 내 귀가 그렇게 고급은 아니니까. 그래도 명색이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인데 내게 흠 잡힐 정도의 연주가 나올까. 다만 굳이 아쉬운 점을 잡아 보라면, 오케 연주니까 사근사근히 연주할 때와 팡 하고 터뜨려 줄 때가 있잖아, 그 때의 볼륨 편차가 커. 사근사근한 볼륨에 맞추어서 듣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흠칫하게 연주가 커질 거야. 의도하고 이렇게 한 거라면 별 수 없지만.
S: 뭐냐, 그럼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소린가?
N: 노노, 그렇게 속단하면 곤란하지. 제목으로도 써 놨지만, 사실 "퀸을 오케스트라로 듣는다" 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거든. 좀 아쉬움이 있다 해도 그나마 이게 어디야? 하다못해 <슈퍼 마리오>도 오케스트라 연주 버전이 있는데 퀸이 없다는 건 슬프잖아.
S: 아쉽지만 그럭저럭 만족해 준다··· 는 어감이네.
N: 오, 바로 그거야. 사실 "꼭 들어보세요!"라고 추천은 못 하겠어. "퀸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들어 볼 만할 겁니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사실 '좋았던 원곡을 새로운 느낌으로 듣는' 느낌이라면 얼마 전에 포스팅한 <久木田薰 (쿠키타 카오루) - Unplugged GHiBLi> 쪽이 좋았지.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살려 갔으니까.
S: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인가.
N: 내가 이 음반을 즐기는 방식이란, 틀어 놓고 딴 짓 하다가 익숙한 멜로디 나오면 환장하는 뭐 그런 느낌이지. 뭐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음반도 좀 그렇긴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이건 그 편차가 좀 노골적으로 강하고.
S: 그래도 어쨌든 꺼내 듣기는 하는 거냐?
N: 썩어도 준치니까.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