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oru Kukita - Unplugged GHIBLI
카오루 쿠기타 (Kaoru Kukita) /포니캐년(Pony Canyon)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저는 현악기를 좋아합니다. 활이 현을 쓸고 갈 때 내는 울림이며 미세한 떨림이란 어딘지 사람의 마음을 직접 쓸어 온달까요. 하기야 그건 비단 현악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관악기나 타악기라도 마찬가지로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현악기의 떨림이 주는 애수어림은 결코 다른 악기가 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군요. 모든 악기는 다들 특별한 것을.
어쨌거나 첼로입니다. 잦아들 듯 가늘게 떨리는 바이올린보다는 좀 더 절제되고 가라앉지만 역시나 그 떨림이 아름다운, 따스한 봄비같은 첼로입니다. 그리고 지브리입니다. 대체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정도는 꽤나 봐 왔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거의 전통이다 싶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 또한 귀에 익숙하죠. 그 음악이 첼로 연주에 어울리게끔 편곡되어 실려 있습니다. 원래 곡이 좋은 덕분도 있지만, 이 음악들은 첼로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사실 저는 쿠키타 카오루라는 연주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앨범을 듣다 보니 썩 괜찮아서 정보를 찾아 보긴 했는데 특별히 뭔가 나오는 것은 없더군요. 설마 스튜디오 지브리 전속 첼리스트는 아닐 텐데, 여하간에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그나마 얻을 만한 정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앨범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음반 정보에 적힌 내용입니다.
사실 이 앨범을 산 건 지브리도 지브리지만, 기본적으로 앨범 자켓 분위기가 따스한 게 좋았어요. 연주자 생김새가 예쁜 건 구입의지와는 별로 관련이 없지만도 않습니다. 아무튼 다분히 충동구매였습니다만, 집에 와서 들어 보고는 (지금 네 번째 돌려 듣고 있는 참인데) 이건 매우 잘 샀다고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연주 음반의 특성상 음량을 좀 키워야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어제 밤에는 가족 신경 쓰느라 크게 못 들어서 잘 못 느꼈었죠. 오늘 일어나서 음량 키우고 우퍼도 좀 받쳐주게 하면서 들어 보니 음량이 풍부한 게 마음에 들더군요. 역시 첼로는 저음이 받쳐 줘야 합니다.
음악을 말로 설명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간단한 감상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어차피 앨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비슷하니까 곡을 전부 하나하나 들어 가면서 말할 필요는 없겠고 몇 가지만 하겠습니다.
우선 1번 트랙인 <空飛ぶ宅急便> (하늘을 나는 배달부: 마녀 배달부 키키)입니다. 이건 바이올린과 첼로가 합주를 하는데, 현악의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곡 자체가 어딘가 목가적이면서도 따스해서, 눈을 감고는 느긋이 등을 의자에 기대고 감상하기 아주 좋습니다. 옆에 홍차 한 잔 쯤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군요. 2번 트랙인 <人生のメリㅡゴㅡランド>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경우는 첼로가 기본이 되는 가운데 오보에와 파곳이 선율을 받쳐 주고, 그 구석구석을 피아노가 세심하게 메워 줍니다. 뭐 결국은 앨범 전체적으로 느낌이 비슷한데, 따스한 애수가 있는 그런 느낌이죠. 사실 조금은 의외였던 건 9번 트랙인 <ルㅡジュの傳言> (루즈의 전언: 마녀 배달부 키키)였는데, 키키의 오프닝으로 쓰였던, 애가 집 떠나며 듣기에는 조금 위험한 그 경쾌 발랄한 노래가 이렇게 차분하게 감기는 애수어린 곡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첼로란 굉장하네요. 물론 곡의 초입을 넘어서면 발랄 경쾌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결국은 첼로 연주곡이죠. 기타 연주가 함께 하면서 착착 감겨 주는데 꽤나 매력적입니다.
이를테면 첼로를 좋아하시는 분, 지브리를 좋아하시는 분, 혹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우아한 곡을 듣고 싶으신 분에게라면 적절한 음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첼리스트 아가씨의 연주가 꽤 마음에 들어서 다른 음반도 구해 보고는 싶은데, 찾아 봐도 딱히 나오는 게 없네요. 위의 설명에 나온 <GHIBLI The Classics> 정도가 다인데 이건 아마존에서 38.99유로.. 좀 비싸지요, 네, 좀 많이 비쌉니다. (...) 역시 이 <Unplugged GHiBLi> 음반이 잘 나가서 다른 음반도 라이센스본으로 나와 주기를 기대하는 쪽이 빠르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아가씨는 음반이 지브리 것밖에 없을까요? 설마 정말로 지브리 전속은 아니겠지 (...))
카오루 쿠기타 (Kaoru Kukita) /포니캐년(Pony Canyon)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저는 현악기를 좋아합니다. 활이 현을 쓸고 갈 때 내는 울림이며 미세한 떨림이란 어딘지 사람의 마음을 직접 쓸어 온달까요. 하기야 그건 비단 현악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관악기나 타악기라도 마찬가지로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현악기의 떨림이 주는 애수어림은 결코 다른 악기가 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군요. 모든 악기는 다들 특별한 것을.
어쨌거나 첼로입니다. 잦아들 듯 가늘게 떨리는 바이올린보다는 좀 더 절제되고 가라앉지만 역시나 그 떨림이 아름다운, 따스한 봄비같은 첼로입니다. 그리고 지브리입니다. 대체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정도는 꽤나 봐 왔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거의 전통이다 싶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 또한 귀에 익숙하죠. 그 음악이 첼로 연주에 어울리게끔 편곡되어 실려 있습니다. 원래 곡이 좋은 덕분도 있지만, 이 음악들은 첼로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사실 저는 쿠키타 카오루라는 연주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앨범을 듣다 보니 썩 괜찮아서 정보를 찾아 보긴 했는데 특별히 뭔가 나오는 것은 없더군요. 설마 스튜디오 지브리 전속 첼리스트는 아닐 텐데, 여하간에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그나마 얻을 만한 정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앨범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음반 정보에 적힌 내용입니다.
2001년 히사이시 조 의 첫 영화 작품인 "QUARTET"에 첼리스트로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구키타 가오루는, 그 인연으로 2002년 2월 NHK <공원 거리에서 만납시다>에서 히사이시 조와 함께 출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등을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05년에 "GHIBLI The Classics"로 데뷔 하였으며 고품격 첼로의 음색으로 재해석된 것에 대해 일본 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프랑스와 홍콩에서도 CD가 라이센스 발매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본 앨범 "Unplugged GHIBLI"은 그 속편 앨범으로 <원령공주>,<천공의 성 라퓨타>,<바람계곡의 나우시카>,<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를 비롯하여, <하울의 움직이는 성>, 최신 <게드전기>까지, 총 10편의 애니메이션의 삽입곡 14곡을 수록하였다.
사실 이 앨범을 산 건 지브리도 지브리지만, 기본적으로 앨범 자켓 분위기가 따스한 게 좋았어요. 연주자 생김새가 예쁜 건 구입의지와는 별로 관련이 없지만도 않습니다. 아무튼 다분히 충동구매였습니다만, 집에 와서 들어 보고는 (지금 네 번째 돌려 듣고 있는 참인데) 이건 매우 잘 샀다고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연주 음반의 특성상 음량을 좀 키워야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어제 밤에는 가족 신경 쓰느라 크게 못 들어서 잘 못 느꼈었죠. 오늘 일어나서 음량 키우고 우퍼도 좀 받쳐주게 하면서 들어 보니 음량이 풍부한 게 마음에 들더군요. 역시 첼로는 저음이 받쳐 줘야 합니다.
음악을 말로 설명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간단한 감상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어차피 앨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비슷하니까 곡을 전부 하나하나 들어 가면서 말할 필요는 없겠고 몇 가지만 하겠습니다.
우선 1번 트랙인 <空飛ぶ宅急便> (하늘을 나는 배달부: 마녀 배달부 키키)입니다. 이건 바이올린과 첼로가 합주를 하는데, 현악의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곡 자체가 어딘가 목가적이면서도 따스해서, 눈을 감고는 느긋이 등을 의자에 기대고 감상하기 아주 좋습니다. 옆에 홍차 한 잔 쯤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군요. 2번 트랙인 <人生のメリㅡゴㅡランド>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경우는 첼로가 기본이 되는 가운데 오보에와 파곳이 선율을 받쳐 주고, 그 구석구석을 피아노가 세심하게 메워 줍니다. 뭐 결국은 앨범 전체적으로 느낌이 비슷한데, 따스한 애수가 있는 그런 느낌이죠. 사실 조금은 의외였던 건 9번 트랙인 <ルㅡジュの傳言> (루즈의 전언: 마녀 배달부 키키)였는데, 키키의 오프닝으로 쓰였던, 애가 집 떠나며 듣기에는 조금 위험한 그 경쾌 발랄한 노래가 이렇게 차분하게 감기는 애수어린 곡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첼로란 굉장하네요. 물론 곡의 초입을 넘어서면 발랄 경쾌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결국은 첼로 연주곡이죠. 기타 연주가 함께 하면서 착착 감겨 주는데 꽤나 매력적입니다.
이를테면 첼로를 좋아하시는 분, 지브리를 좋아하시는 분, 혹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우아한 곡을 듣고 싶으신 분에게라면 적절한 음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첼리스트 아가씨의 연주가 꽤 마음에 들어서 다른 음반도 구해 보고는 싶은데, 찾아 봐도 딱히 나오는 게 없네요. 위의 설명에 나온 <GHIBLI The Classics> 정도가 다인데 이건 아마존에서 38.99유로.. 좀 비싸지요, 네, 좀 많이 비쌉니다. (...) 역시 이 <Unplugged GHiBLi> 음반이 잘 나가서 다른 음반도 라이센스본으로 나와 주기를 기대하는 쪽이 빠르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아가씨는 음반이 지브리 것밖에 없을까요? 설마 정말로 지브리 전속은 아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