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잠도 안 오고 새벽이지만 아직 어둡고 해서 공포 문답이란 거나 해 봅니다.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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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다. 이 길은 작년에 어떤 여자가 죽었다는 길인데..

- 그 여자 예뻐?


2.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꿈 속에서 작년에 죽은 언니(또는 오빠/동생/형/누나)가 서 있는 것이다. 그 때 당신은..

- 열심히 살아보려고 밥잘먹는 내 동생 멋대로 죽이지 마 버럭


3. 이번 개봉한 아파트를 아는가? 그 아파트처럼 9:56분이 되었다. 그때, 당신의 집에서 무언가 달라지고 무슨 귀신이 튀어 나와 당신을 위협했다. 무엇이 달라지고 어떤 귀신이 나왔는가?

- 드라이아이스 효과가 깔리더니 홍콩할매가 뿌직 하고 나타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고 위협했다. 마침 떡이 있어서 떡을 건네주자 "이게 웬떡이냐"라며 좋아하며 사라졌다. (근데 홍콩할매가 뭐 하는 종족이었지?)

안 웃겨도 뭐··· 이런 스타일 내 취향이라능··· 존중해 달라능···


4. 황금같은 일요일.. 그런데 일요일만 되면 누군가 우리집에서 죽어 나간다. 이제 집에 남은 건 나 하나 뿐.. 오늘은 일요일.. 과연,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 나 일요일은 교회 가서 바쁩니다. 아, 일요일 다 지나기 전에 집에 돌아오는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여보세요 친구니? 나 오늘 한가해요 ♡"


5. 일어나 보니 온몸이 땀에 젖어 있다. 당신은, 무슨 악몽을 꾼 것일까?

- 다시 이등병이 되었다.


6. 즐거운 학교생활..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안 좋은 소문이 떠돈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다. 당신의 학교에는 무슨 소문이 떠돌고 있길래 이토록 학생들이 두려워 하는 걸까?

- 그 귀신을 본 사람은 몸에 있는 모든 점이 얼굴로 모인다···? (근데 이 점이 얼굴로 모인다는 이야기를 내가 어디서 봤더라?)


7. 문득 어제 본 영화가 머릿 속에 잊혀지질 않는다. 그래서 컴퓨터를 켜보니 어제 본 영화의 귀신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 귀신은 어떤 귀신일까?

- 내가 본 영화는 무술 영화인데? 브루스 리 귀신입니콰?


8. '아가야 이리 온' 누군가 날 부른다. 멀리 도망치고 싶은데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될까?

- 내가 아직도 니 아가로 보이니?

아 그건 그렇고 '이리 오너라' 하니까 이리떼가 마구 몰려왔다는 그 개그가 왠지 다시 생각난다···.


9. '666'이란 수는 불길한 수라 하며 '4' 또한 무서운 수이다. 그런데 어제 4를 좋아하는 아이가 죽었다. 다음은 6을 좋아하는 아이 차례인데 내가 6을 좋아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이봐 문제가 좀 이상하잖아···. 666을 좋아하면 몰라도 6을 좋아한다고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순서대로 갈거면 4 다음이니까 5를 좋아하는 아이부터 먼저 불러가 버럭.


10. 꿈속에 귀신이 찾아와 당신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였다. 무엇을 부탁하였는가?

- 이번 주 로또 번호는 이것이니 이것을 사라···?


11. 마을에 마을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어디로 간 것인지 알 수 없는데 저 멀리 죽음의 강이라고 불리는 강 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그 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 고스톱.


12.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내 가장 친한 친구와 사귀게 되었다. 너무나도 내친구가 미워서 저주를 내렸다. 무슨 저주를 내렸는가?

- 넌 앞으로 목욕을 할 때마다 뜨거운 물 찬 물 조절이 죽어라고 안 될 것이니라.


13. 13일의 금요일, 이 날마다 밤중에 학교에 귀신이 돌아다닌다. 그런데 벌써 12시.. 귀신이 돌아다닐 시간이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 될까?

- 그 때 학교에 있을 것도 아닌데 뭘 걱정해···. 그나저나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혼자 돌아다니려면 귀신도 외롭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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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서움을 안 타는 건지 문답이 별로 안 무서운 건지 여하간 나름대로 유쾌하게 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 잇힝.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