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조로
존스턴 매컬리 지음, 김정미 옮김/황금가지

편하고 즐겁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쾌걸 조로에 대해서라면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실 저는 어릴 때 TV에서 해 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조로를 접했지요. 물론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만, 복면 영웅 조로라거나 아름다운 히로인의 이름이 롤리타라거나 하는 기본 구도 자체는 같으니 나름 익숙해 있었다고 할까요.

이 소설에서 즐길 수 있는 포인트는 몇 가지 있겠습니다만, 역시 기본은 복면 영웅이라는 부분이고 거기에서 다른 것들이 파생됩니다. 평상시에는 (대귀족에 부호이지만) 유약하고 힘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복면을 쓸 때면 힘이 넘치고 정의감 넘치는 영웅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결국 모두가 알게 된다. 이런 구도는 끝에 가서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 끝을 굉장히 기대하게 되죠. 악이 징벌되고 정의가 구현되고, 사랑이 이루어지고, 우정을 얻으며 주인공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끝나니 이보다 확실한 해피 엔딩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이것저것 파 보자면 할 말이야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호쾌하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고 그렇게만 즐겨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낭만 영웅담입죠. 이런 걸 읽고 나면 저 역시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맙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