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나침반
니콜 키드먼,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 크리스 웨이츠
로고를 보면 왠지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는 뉴 라인 시네마 쪽의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별다른 정보를 접한 게 없었는데, 몇 가지 정보를 접한 것이라고는 그저 아머 베어가 최고다 아이스 베어 만만세 이 정도의 내용 밖에 없어서 조금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과연, 그 정도의 감상 밖에 나오지 못하겠다 싶긴 하더군요.
사실 오늘 제가 렌즈를 끼고 나가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긴 합니다만, 일단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모 양의 표현대로, '드라마 중에서 괜찮다 싶은 신을 모아 보니, 얼레, 이거 영화 한 편쯤 나오겠네? 싶어서 짜집기해 만들어낸 극장판'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즉, 신 (Scene)의 연결에서 그 신과 신의 중간을 채워 넣는 것을 소홀히 한 느낌입니다. 다분히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부분만 팍팍 힘을 넣어 연주하고 또 그 다음으로 가는 연결 부분은 좀 적당히 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었다 쳐도 워낙돈을 쳐발라서 영상이 화려한 영화라 볼거리는 제법 있습니다만, 장면에서 딱히 감정이 이입되지는 않는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테면 마지막 즈음에 다 가서 뭔가 배경 음악을 열심히 고조시키는 걸 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구나 하고 보긴 하는데 '음 뭐 그렇군' 이상의 감상이 안 생긴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또 다른 세계- 이른바 판타지를 보여 주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세계의 이야기'에 감동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적당히 가서 화려무쌍한 영상을 즐기는 영화 정도입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또 있는데, 그렇게 장면 간의 연결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 한 편으로 완결되지 못합니다. 요즘은 영화관에서 드라마를 보여 주는 게 대세인지, 노골적으로 다음 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허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 허탈함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적어도 영화 한 편이라고 말하려면 나름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승에서 끝나 버리는 식이라 그렇습니다. 일을 벌려 놓기만 하고는 '다음 편에서 봐용 호호호' 그러면서 끝나니 속은 기분이 드는 거죠. 물론 나름대로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고 마지막 전투라면 마지막 전투도 있습니다만 다음 편에서 더 크게 터뜨리기 위해 일부러 힘을 아껴 둔 느낌이 노골적으로 났습니다.
이 영화에서 볼 만한 요소는 일단 판타지와 북극곰입니다. 판타지 요소에 대해서는 아주 놀랍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하게 만들어 냈고, 여기서 특별히 멋진 건 아이스 베어라고 불리는 북극곰 종족입니다. 이 영화 내에서 주역 북극곰은 특별히 아머 베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갑옷을 입는다는 이유로 아머 베어라고 불린다면 다른 아이스 베어 종족이라고 딱히 갑옷을 안 입는 것도 아닌데 왜 호칭이 두 갤까 하는 의문이 조금 있습니다. 어쨌거나왠지 콜라를 주고 싶어지는 이 북극곰은 주인공을 지켜 주는 강하고 멋있는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이 캐릭터를 위해 혼을 싸지른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저는 영화의 중반이 넘어서는 거의 이 놈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뭐 그런 영화입니다. 북극곰을 각별히 사랑하시거나 판타지를 심히 사랑하시는 분만 보세요. 그 외로는 글쎄, 배우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볼 만한 영화겠네요. 영화로서 그 자체만으로 포스를 풍기는 류의 영화는 못 됩니다.
니콜 키드먼,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 크리스 웨이츠
로고를 보면 왠지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는 뉴 라인 시네마 쪽의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별다른 정보를 접한 게 없었는데, 몇 가지 정보를 접한 것이라고는 그저 아머 베어가 최고다 아이스 베어 만만세 이 정도의 내용 밖에 없어서 조금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과연, 그 정도의 감상 밖에 나오지 못하겠다 싶긴 하더군요.
사실 오늘 제가 렌즈를 끼고 나가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긴 합니다만, 일단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모 양의 표현대로, '드라마 중에서 괜찮다 싶은 신을 모아 보니, 얼레, 이거 영화 한 편쯤 나오겠네? 싶어서 짜집기해 만들어낸 극장판'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즉, 신 (Scene)의 연결에서 그 신과 신의 중간을 채워 넣는 것을 소홀히 한 느낌입니다. 다분히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부분만 팍팍 힘을 넣어 연주하고 또 그 다음으로 가는 연결 부분은 좀 적당히 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었다 쳐도 워낙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또 있는데, 그렇게 장면 간의 연결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 한 편으로 완결되지 못합니다. 요즘은 영화관에서 드라마를 보여 주는 게 대세인지, 노골적으로 다음 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허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 허탈함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적어도 영화 한 편이라고 말하려면 나름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승에서 끝나 버리는 식이라 그렇습니다. 일을 벌려 놓기만 하고는 '다음 편에서 봐용 호호호' 그러면서 끝나니 속은 기분이 드는 거죠. 물론 나름대로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고 마지막 전투라면 마지막 전투도 있습니다만 다음 편에서 더 크게 터뜨리기 위해 일부러 힘을 아껴 둔 느낌이 노골적으로 났습니다.
이 영화에서 볼 만한 요소는 일단 판타지와 북극곰입니다. 판타지 요소에 대해서는 아주 놀랍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하게 만들어 냈고, 여기서 특별히 멋진 건 아이스 베어라고 불리는 북극곰 종족입니다. 이 영화 내에서 주역 북극곰은 특별히 아머 베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갑옷을 입는다는 이유로 아머 베어라고 불린다면 다른 아이스 베어 종족이라고 딱히 갑옷을 안 입는 것도 아닌데 왜 호칭이 두 갤까 하는 의문이 조금 있습니다. 어쨌거나
뭐 그런 영화입니다. 북극곰을 각별히 사랑하시거나 판타지를 심히 사랑하시는 분만 보세요. 그 외로는 글쎄, 배우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볼 만한 영화겠네요. 영화로서 그 자체만으로 포스를 풍기는 류의 영화는 못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