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얼티메이텀
맷 데이먼,줄리아 스타일스,데이빗 스트라탄 / 폴 그린그라스
원작이 있는 영화로서 잘 짜여진 구성과 훌륭한 화면으로 찬사를 받은 본 시리즈, 3편, 대망의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이 개봉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지요. 추석이 지나 여유도 좀 생기고 해서 가족이 다함께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고 갔습니다만 역시나 기대를 거뜬히 충족시켜 주는 그런 영화였어요. 이런 건 극장에서 봐야지! 라고 누구한테나 추천해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장르가 액션 스릴러인 만큼 액션 스릴러의 대상층에 맞으실 분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에 대해 말하자면 이 3편에서 드디어 본은 자신의 모든 기억을 되돌리고, '트레드스톤'도 그 모든 전말이 공개됩니다. 끝에 어떻게 되는지는 스포일러니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여하간 무엇을 기대하시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려도 좋겠군요. 마지막 장면에서 본이 한 말, "저들이 만든 우리의 모습을 보라"는 말은 한 번쯤 음미할 가치가 있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감상적인 연설이 될 수도 있을 부분을 깔끔하게 잘 처리한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에 저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세련됨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죠)
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좀 말해볼까 합니다. 우선 기억을 잃은 첩보원이 한 명 있고, 그 첩보원 '제이슨 본'이 자신이 원래 소속되었던 정보국 CIA를 상대로 싸워 나가는, (그러면서 기억을 되돌려 나가는) 이야기가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제이슨 본과 CIA는 서로가 서로를 추적하는데, 영화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제이슨 본이 확연한 우위에 서 있습니다. 추격당하는 입장이었던 본이 오히려 상대가 모르는 곳에서 상대를 지켜보고 있으며 상대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부분은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안겨 줍니다. 물론 이것이 카타르시스가 되는 것은 이 영화의 전개법이 허무맹랑한 슈퍼스파이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기인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이며 대처법은 현실에 사용되는 바로 그 방법을 차용해오고 있으며, 거기에서 이끌어내는 긴박감을 빠른 화면 전환 (에 더불어 클로즈업, 카메라 흔들기)와 푸른 톤의 화면, 세련되면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음악으로 확실하게 받쳐줍니다.
상당히 머리를 많이 써 가며 봐야 할 영화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게, 꼭 생각해가며 보지 않아도 잠시 후에는 등장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게 해 줍니다. 사실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를 자기 나름대로 유추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액션도 상당히 사실적인데, 제이슨 본이 쓰는 무술은 본디 필리핀 무술인 '칼리'입니다. 상대를 제압하며 이쪽의 공격을 쳐 넣는 수기를 주로 쓰는, 실전적인 무술입니다. 시리즈 1편인 <본 아이덴디티>에서는 이 리얼한 격투액션을 잘 보여주었는데, 2편인 <본 슈프리머시>부터는 액션신에서 카메라를 너무 흔들어 대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기 좀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예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닙니다) 박진감을 부여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만 액션 마니아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차량 추격신 등등에서도 이 카메라 워크는 자주 사용되고,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시종일관 긴박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훌륭하죠.
무엇보다 가장 멋진 점은 이 영화의 이야기 전개나 연출에 있어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어쩌면 감각적이라는 말까지 어울릴 연출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늘어질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가차없이 쳐냈습니다. 가끔 보면 '이건 감독이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구먼' 싶은 영화가 있는데 <본 얼티메이텀>의 경우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절제된 세련미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전개, 연출, 연기, 구도, 음악, 모든 점에서 최고급입니다.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보십시오. 놓치고 나중에 DVD로 보면 '아 왜 이걸 영화관에서 안 봤을까' 하고 후회하십니다.
맷 데이먼,줄리아 스타일스,데이빗 스트라탄 / 폴 그린그라스
원작이 있는 영화로서 잘 짜여진 구성과 훌륭한 화면으로 찬사를 받은 본 시리즈, 3편, 대망의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이 개봉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지요. 추석이 지나 여유도 좀 생기고 해서 가족이 다함께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고 갔습니다만 역시나 기대를 거뜬히 충족시켜 주는 그런 영화였어요. 이런 건 극장에서 봐야지! 라고 누구한테나 추천해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장르가 액션 스릴러인 만큼 액션 스릴러의 대상층에 맞으실 분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에 대해 말하자면 이 3편에서 드디어 본은 자신의 모든 기억을 되돌리고, '트레드스톤'도 그 모든 전말이 공개됩니다. 끝에 어떻게 되는지는 스포일러니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여하간 무엇을 기대하시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려도 좋겠군요. 마지막 장면에서 본이 한 말, "저들이 만든 우리의 모습을 보라"는 말은 한 번쯤 음미할 가치가 있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감상적인 연설이 될 수도 있을 부분을 깔끔하게 잘 처리한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에 저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세련됨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죠)
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좀 말해볼까 합니다. 우선 기억을 잃은 첩보원이 한 명 있고, 그 첩보원 '제이슨 본'이 자신이 원래 소속되었던 정보국 CIA를 상대로 싸워 나가는, (그러면서 기억을 되돌려 나가는) 이야기가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제이슨 본과 CIA는 서로가 서로를 추적하는데, 영화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제이슨 본이 확연한 우위에 서 있습니다. 추격당하는 입장이었던 본이 오히려 상대가 모르는 곳에서 상대를 지켜보고 있으며 상대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부분은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안겨 줍니다. 물론 이것이 카타르시스가 되는 것은 이 영화의 전개법이 허무맹랑한 슈퍼스파이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기인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이며 대처법은 현실에 사용되는 바로 그 방법을 차용해오고 있으며, 거기에서 이끌어내는 긴박감을 빠른 화면 전환 (에 더불어 클로즈업, 카메라 흔들기)와 푸른 톤의 화면, 세련되면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음악으로 확실하게 받쳐줍니다.
상당히 머리를 많이 써 가며 봐야 할 영화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게, 꼭 생각해가며 보지 않아도 잠시 후에는 등장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게 해 줍니다. 사실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를 자기 나름대로 유추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액션도 상당히 사실적인데, 제이슨 본이 쓰는 무술은 본디 필리핀 무술인 '칼리'입니다. 상대를 제압하며 이쪽의 공격을 쳐 넣는 수기를 주로 쓰는, 실전적인 무술입니다. 시리즈 1편인 <본 아이덴디티>에서는 이 리얼한 격투액션을 잘 보여주었는데, 2편인 <본 슈프리머시>부터는 액션신에서 카메라를 너무 흔들어 대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기 좀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예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닙니다) 박진감을 부여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만 액션 마니아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차량 추격신 등등에서도 이 카메라 워크는 자주 사용되고,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시종일관 긴박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훌륭하죠.
무엇보다 가장 멋진 점은 이 영화의 이야기 전개나 연출에 있어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어쩌면 감각적이라는 말까지 어울릴 연출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늘어질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가차없이 쳐냈습니다. 가끔 보면 '이건 감독이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구먼' 싶은 영화가 있는데 <본 얼티메이텀>의 경우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절제된 세련미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전개, 연출, 연기, 구도, 음악, 모든 점에서 최고급입니다.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보십시오. 놓치고 나중에 DVD로 보면 '아 왜 이걸 영화관에서 안 봤을까' 하고 후회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