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된 소식이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3년 9개월의 역사를 끝으로 열린우리당이 해체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합뉴스의 <침통.욕설.몸싸움 속 문닫은 열린우리> 기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열우당이었습니다만, 한때는 거대 정당이었던 이 당이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끝나리라고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하신 분이 많으셨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미 열우당이 끝나 있었음을 적어도 4개월 전부터는 짐작하고 있었음을 밝혀둡니다.

왜 4개월인가? 그것은 물론,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열린우리당에 들어가는 충격적이었던 그 사건!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슨 사건을 언급하려 하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쨌거나 제 이글루에서는 정치 관련 포스트가 워낙에 없었습니다. 여하간 열린우리당에 그 분이 입당할 때, 이미 열우당의 미래는 짐작하고 있었던 바였습니다. (...)

그러니까 그 분이 누구냐고요? 그야 뻔하지 않겠습니까. 제 블로그에서 정치인을 가리킬 때 그 분이라고 하면 이미 고유명사입니다. 즉,


절대로 합성 아닌 사진을 찍으신 이 분, 허경영 님이십니다 (크흑)


그렇습니다, 한때 민주공화당의 총재셨던 허총재님, 그러나 미디어다음의 <열린우리당 허경형 후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총재 위치를 버리고 열우당의 일개 당원으로 고개를 숙이셨지요. 그러나 보십시오, 세상은 허총재님이 그냥 당원으로 살아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이분의 그릇은 겨우 그 정도가 아닙니다! (대체적인 사항은 저 인터뷰를 보셔도 좋고, 아니면 제 포스트 <허경영 총재님이 열우당에 계셨을 줄이야!>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총재님이 총재 아닌 신분으로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대우주의 의지가, 열우당을 해체시켜버리면서까지 허총재님을 다시 총재가 아니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브라보!

내가 스티븐시걸허총재를 키웠구나




그러므로 허총재님이 열우당에 들어갔을 때 이미 열우당의 미래는 결정되어 있던 것입니다. 총재 아닌 허총재님은 상상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렴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앞으로의 허총재님의 행보를 기대해야겠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 이 포스트의 의미를 너무 문자적으로 해석하시는 일은 정신건강에 유해하실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밝혀둡니다. 예전 포스트를 이런 풍으로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은 분이 몇 명 보여서 저는 애매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거 반어법입니다. (...) 그나저나 정말 앞으로 허총재님의 행보가 어찌 될 지는 궁금하긴 하네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