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3
토비 맥과이어,키어스틴 던스트,제임스 프랑코 / 샘 레이미

오늘 Creade와 함께 보고 왔습니다. (랄까 Creade를 아주 맛있게 뜯어먹었습니다. 돈을 뜯김당해 준 Creade에게는 정말이지 심심한 감사를) 아직 안 보신 분이 훨씬 많을 테니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몇 가지 사소한 감상만 말하도록 하죠.

예를 들어 슈퍼맨과 비교하자면- 스파이더맨은 참으로 구슬픈 영웅입니다. 슈퍼하게 슈퍼한 슈퍼맨의 활약을 생각하면 스파이더맨은 실로 서민들의 영웅답게 일상도 활약도 서민스럽습니다. 여기서 깨지고 저기서 깨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채로운 액션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1편을 보고 2편을 보았을 때 그 화려해진 액션에 감탄했던 그 상황이, 2편을 보고 3편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숨막히게 펼쳐지는 액션은 단연 최고급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다시피 3편에서 새로 등장하는 중요 캐릭터가 몇 있습니다. 그웬 스테이시, 심비오트, 그린 고블린 Jr, 베놈, 샌드맨. 누가 누구인지는 영화 보면 아실 테니 설명은 대강 제끼고 그 캐릭터들에 대한 감상을 원래 캐릭터들에 대한 감상과 함께 해 보겠습니다.

그웬 스테이시: "나의 그웬은 저러치 않아.." 랄까, 사실 나는 MJ보다 그웬 파라고요.. 흑흑.
심비오트: 간지작살. 심비오트와 함께 하는 피터 파커는 유쾌한 사나이. Shell we dance?
그린 고블린 Jr.: 네놈은 사나이다, 해리 오스본! 마지막 전투에서 그의 활약은 정말 캡.
베놈: "나의 베놈은 저러치 않아.." 뭐랄까 등빨이 너무 약합니다. 이 빈약한 애송이 놈. 그래도 멋지긴 멋져요. 엄청 조금 나온다는 게 아쉽지만.
샌드맨: Die Hard한 사나이. 죽일 수가 없어서 용서해 줬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억측일까.. (이건 나름 스포일러니 그래도 상관없다는 분이나 이미 영화를 보신 분만 긁어 보세요)

그리고

MJ: 비명 잘 질러서 키어스틴 던스트가 MJ 역을 맡았다는 추측에 이번에도 신빙성이 더 부여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1편 볼 때는 좀 안 예쁘다 싶었는데 보다 보니 정이 붙어서 그런지 꽤 예뻐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그웬. 그웬이.. 흑흑.
피터 파커: 여전히 소심한 안습인생 청년. 스파이더 맨이 영웅 대접을 받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데 얼마나 기뻐하던지. (먼산)
스파이더 맨: 블랙 스파이더 맨 버전도 간지있긴 했지만, 역시 스파이더 맨이라면 원래의 붉은 슈트랄까요. 붉은 색은 세 배니까. 최종전투 즈음에 붉은 슈트를 꺼낼 때는 음악마저 어레인지. 역시 스파이더 맨은 이래야지.

덤으로

뷰글 신문사 사장: 3편에서 이 아저씨는 뭐랄까 개그 캐릭터.. 여러모로 웃음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적 캐릭터가 3명이나 나오다 보니 2시간 20분이라는 런닝타임을 가지고도 빡빡한 느낌이 듭니다. 압축도가 높아서 루즈한 느낌이 안 들고 장면 배분도 잘 해서 꽤 괜찮긴 합니다만, 1이나 2에서 느껴졌던 깊이는 좀 덜하군요. 이야기에 깊이를 기대하고 가신 분이 있다면 좀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전 액션 보러 간 거라서 괜찮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인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어쨌거나 재미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걱정 없이 가서 두 시간 반을 즐기고 올 수 있는 영화 되겠습니다. 이거 4는 언제쯤에나 나올라나.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