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수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일어난 저는 여유있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표지판을 보아하니 오동도까지 별로 멀지 않은 듯했고, 이왕이면 걷거나 뛰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게 제 지론인지라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았습죠.
오동도 가는 길에 보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그냥 찍어만 봤습니다.
오동도는 섬입니다만 긴 다리로 이어져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는 중에 배가 보이길래 찍었습니다.
여행하던 중에 사실 배를 많이 보게 되어서 나중엔 엔간해선 별로 찍을 마음이 안 들었지만 이 땐 찍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그리고 오동도에 거의 도착. 오동도를 봄에 가면 동백꽃이 그렇게 멋지다고들 하는데..
동백꽃은 국 끓여 먹을래도 없고 그냥 풍경이나 찍었습니다. 흑흑.
동백꽃을 보기엔 시기가 좀 일렀던 것이었습지요.
그래도 여행 중 처음 간 섬이라, 나름 자연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여기가 어디였더라.. 용굴이었나?
저 너머로 등대가 보이는군요.
가다 이런 곳이 보이길래 계단을 내려가 (내려가 보라고 친절하게 계단을 만들었더군요) 찍었습니다.
바람골의 네이시 (風の谷のネイシ), 2011
올라가니 등대가 나옵니다. 친절하게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느라 다리가 좀 피곤했으므로 탔습니다.
(아침도 안 먹었으니)
내부에서 보는 바다는 이런 느낌입니다. 창문들 중 위에 보이는 것들은 열려 있는 것도 있는데,
거기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으면 이런 깨끗한 경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타 보우-트가 지나갔군요.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도 있습니다. 바다속 풍경을 재현한 그림.. 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계단은 꽤나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갑니다. 올라올 땐 엘리베이터였으니 몰랐는데 생각보다 길더군요.
대나무길
가다 보인 풍경
이 섬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요 / 난 전설 따위 믿지 않아
길 오른쪽에 보이는 건 맨발로 밟으라는 길인데.. ..이런 경사길에서 저런 거 밟고 싶지 않아.
모터보트 타는 곳
음악 분수라던데, 3월에 이런 걸 가동할 리가 없지요. 뭐 그렇습니다.
덧붙여 루트를 설명하면 오동도에 들어와, 바로 산을 타기 시작해서 등대를 본 후 내려와 이 음악 분수가 있는 곳까지 내려온 겁니다. 섬을 한바퀴 두른 셈이라, 이제 여기에서 더 볼 건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돌아갔습니다. 음악 분수까지 올 때는 산을 탔습니다만 돌아가는 루트는 거의 평지였죠.
버스를 기다리며
여수에서 뭐 더 볼 게 있나 싶어서 오동도 입구에 세워놓은 관광안내도를 보고 있었는데 여행객 두 분이 대화를 나누는데 여수에는 오동도 말고는 볼 게 없다고 하더군요. '오 그런가? 그럼 그냥 가야겠다'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타고 여수역으로 돌아갑니다.
오동도에서 여수역까지 걸어가려면 한 시간은 걸릴 테니, 버스가 낫죠.
낮에 본 여수역은 지난 밤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아무튼 그리하여, 이제 순천으로 떠납니다.
다음은 <110315 - 한국 여행 둘째날 Part II: 순천, 6080>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순천은 제 이번 한국여행에서 가장 오래 있었던 곳이고, 또 가장 마음에 든 곳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통영과 더불어 투 톱입니다만) 조만간 여행기를 이어 올리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