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가 좀 넘은 시각, 저는 순천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순천입니다

 여기도 먼저 관광안내소를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여기 관광안내소는 순천역에서 나오면 건물이 따로 세워져있는데, 전주역의 안 좋은 기억이 나긴 했습니다만 아쉬운 건 저니까 아무튼 들어가 관광안내도를 좀 훑어본 후 거기 있는 아저씨에게 살갑게 여기 처음 와보는데 뭐가 좋으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관광안내도야 관광안내도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여기가 괜찮고 저기가 괜찮고, 버스는 어디서 타고 시간 얼마나 걸리고, 동선 고려하면 여기 가기 전에 저기 가도 될 거 같고 등등. 아주 친절하신 분이었습니다. 시작이 아주 좋았고, 여기에서 벌써 순천에 대한 인상이 좋아져버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광안내소는 그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합니다. 시는 이런 데에 투자 좀 해야 돼요.

 ······는 그렇다치고, 그리하여 볼거리를 대강 결정한 저는 우선 순천에 있다는 드라마촬영지부터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순천에서 가려는 곳 중 가장 가까웠고 또 가장 빨리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 날 안에 순천만까지 가서 거기에서 노을을 볼 생각이었으므로 좀 빨리 돌 수 있는 곳을 가야 했죠. 버스는 금방 왔고 안내방송도 잘 들리는 편이어서 큰 부담 없이 목적지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버스에 앉아 있는 동안 저는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라는 김승옥의 소설 한 구절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승옥은 순천 태생이며, 무진 (霧津)은 순천의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뭐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 순천에서 안개 같은 건 못 봤습니다만.

 드라마촬영지를 찾는 건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조금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린 뒤 눈에 띄게 제대로 보이는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인데, 잠깐 헤맬 뻔 하다가 차도의 표지판에 드라마촬영지 표시가 되어있는 걸 보고 그쪽을 따라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돌아간 셈이었는데, 그냥 버스 타고 오는 사람도 고려하란 말이다 이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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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