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달게 잔 저는 통영으로 떠나기로 합니다만, 순천에서 통영까지 바로 가는 기차는 없었으므로 일단 진주까지 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진주역에 도착. 여기 역무원 분께 통영으로 가려면 어찌 해야 하느냐 물었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배가 고팠으므로 역 앞의 충무김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 김밥집 광고가 역 안에도 있길래 땡겨서 간 거 맞습니다.
점심을 먹기에도 사실 이른 시각이긴 해서, 여기 할머니가 청소중이었는데 딱히 부산스럽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역무원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대로를 따라 쭉 가다가.. 고속버스 터미널이 보이길래 여기로 갔는데
여기는 통영 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습니다.
어쩐지 가르쳐 준 대로라면 딱히 길을 건넌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애매했긴 했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쭉 가다보면 경남과학기술대 정문을 지나치고 그 너머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거기서 탑니다.
진주에서 통영까지 가는 버스표. 4,700원입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통영시 관광안내도- 통영엔 볼만한 게 많습니다.
사실 통영에 들를까 말까로 고민했습니다. 전에 통영에 왔을 땐 다른 일 때문에 겸사겸사 온 건데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오는 데만도 이미 피곤했고 그 때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뭐 구경하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통영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안 좋은 이미지를 이참에 바꿔보자! 싶어서 왔죠. 그 때 못 간 데가 두어 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조각공원부터 가보기로 하고 우선 안내소에 들러 안내를 받았습니다. 여기 안내소도 친절하고 버스 타고 가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조각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중앙시장 앞에서 내려 중앙시장을 질러 갈 필요가 있어서, 여기에서 내렸습니다.
시장의 풍경이란 어디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풍경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찍고 있기 사실 왠지 민망해서 많이는 못 찍었습니다.
여하간 중앙시장을 빠져나오면 이런 바다가 맞이합니다. 여기 올 때까지는 사실 완전 처음 보는 곳이다 싶었는데,
여기는 전에 통영에 한 번 왔을 때 왔던 곳이기도 해서 '아 여기! 어딘지 알겠다!' 하고 좀 익숙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조각공원 가는 길목이라는 표지판이 가운데에 보입니다. 전에 왔을 땐 비온다고 못 갔었죠······.
좀 나른하고 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공원슈퍼부터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해서 커피 (아래쪽에 보이는) 집어들고 카운터로 갔는데 주인은 어디 가고 웬 개님이······.
입구가 두군데였는데 이 사진에서 볼 때 전 오른쪽으로 들어왔었죠.
앞쪽에 보이는 '미시오' 문을 나가보니 그 왼편에 주인 아저씨가 보이길래 불러서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조금 올라 남망산 조각공원에 도착.
이 시점에서 보이는 풍경을 슬쩍 찍어둡니다.
왜 조각공원이냐하면 '조각'들이 있기 때문이죠. 찍은 이건 저 금속기둥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풍경을 반사합니다..
바다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더군요, 여긴.
뭐 이런 풍경이랄까..
이 조각의 이름은 '분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나무 주위에 화분처럼 테두릴 만들었죠.
한가한 풍경······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여행객에게만 한가하죠. 다들 바쁘게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느긋한 한때를 보내실 노인 분들에게도 한가하겠지만요. 괜히 흐뭇한 풍경이라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각공원 꼭대기에는 이런 정자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곳입죠.
저 정자의 반대편을 바라보면 이렇게 이순신 동상이 있습니다. 네 역시 통영 한산도니까요.
여기에서 풍경을 내려보며 잠시 여유를 갖습니다.
그리고 되돌아 내려가면서 사진.
아까의 '분재' 꼭대기에 태양이 걸린 모습을 또 한 번 찰칵.
그리고 조각공원을 다 내려와, 바다를 따라 주욱 가다 보이는 거북선 모형 (입장가능)에 올라타 노를 슬쩍 잡아보았습니다.
그 거북선 안에 들어와 창문으로 통영을 보면 또 이런 느낌입니다.
거북선 선장방.
그리고 여기가 화장실.
그건 그렇고 전 봤습니다. 여기로 들어갔다 나온 어느 아저씨?할아버지?가 왠지 바지춤을 올리며 나오는 모습을······. ······잘못 본 거겠지?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
모처럼 거북선 안에 들어와봤으니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저기 앞쪽 오른쪽 방이 그 문제의 화장실입니다.
아무튼 걷습니다. 쭉 걷습니다. 어디까지 걷느냐 하면,
지도상에서 조각공원과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객선 터미널까지 가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중에 보인 열심히 일하는 이 시대 일꾼의 모습.
그리고 또 도중에 보인 배 들어오는 모습.
이랬거나 저랬거나, 터미널에 다 도착했습니다. 정박해있는 배와, 오른편 멀리 터미널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 터미널 앞 길로 말하자면, 충무김밥집의 메카였습니다 (...)
여기 길은 넓고 한적하더만요.
그리하여 뭐,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당일 탈 배야 당연히 없다 봐도 좋지만, 여하간 배 시각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었지요. 모처럼 통영에도 온 김에 소매물도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되나, 일정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를 감을 잡아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계획을 잡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 있습니다- 안내소는 이용하라고 있는 곳이죠.
이 안내소의 아주머니는, 네, 정말로 친절했습니다. 배 시간 안내며 물때 감안하는 거며 단지 배 타는 것만이 아니라 이후에 통영 돌아다니며 볼만한 장소는 어떻고 동선은 어떻고 버스는 어떻게 타고 잠잘 곳은 여기여기가 괜찮고 하는 것까지 다 알려주었는데, 얼마나 친절하였는고 하니 여행기 쓸 때 반드시 이 분 친절하다고 적어야지! 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친절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정말로요.
그러니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여행을 혼자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혼자 한 게 아닙니다. 이런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아 잘 다닐 수 있었던 거죠. 혼자 설 수 있다느니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위 필요 없다느니 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사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항상 있어왔음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행하면서 저는 계속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소매물도 물때- 즉 소매물도에 도착해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시간이 언젠가 하는 표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소매물도 편이 올라오면 이해되실 겁니다.
그리고 터미널을 나와, 통영의 다음 관광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갑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조만간 올릴 <110317 - 한국 여행 넷째날 Part II: 통영 케이블카>에서 하도록 합죠. 근일내 이어집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