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중인 카다스 & Chien



일단, 환생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모습이 이 스타일로 되돌아왔고 (이번엔 눈색이 검은색입니다만)




누렙이 700을 넘었으며



챔피언이 되었고




제련을 7랭까지 찍었습니다.
(광을 좀 샀습니다. 동광이나 은광은 별로 안 비싸더군요.
이 다음부터는 또 다음 생에, 그때까지 돈을 더욱더 모아서,
돈지랄로 한번에 파파팍 나가볼 생각입니다.
뭐 지금도 돈지랄 아직 더 가능하긴 하지만 일단 좀 놔두고)



뭐 이런 식으로,
순조롭게 강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Chien이었습니다. ~_~/
Posted by Neissy
괴물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고아성 / 봉준호

※ 이 감상글에는 기본적으로 영화 중의 내용이 언급되고 있으며, #4에서는 꽤 심각할 만한 스포일러가 포함되고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 중 스포일러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권합니다.


#1 우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칭찬부터 (응?)

우선 괴물의 표현이 굉장히 사실적입니다. '오호, 우리나라 영화도 여기까지 왔는가!'라고 할 만큼 헐리우드 우습게 볼 만한 CG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나중에 스탭롤 보니 CG는 어디더라 하여간 미국에서 했더만..) 여하간 괴물 하나만큼은 정말 맘에 든달까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입니다. 적어도 연기에 대해서라면, 뭐라고 흠잡기 힘들 정도. 이런저런 감정표현이나 행동들에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뭐 그런 전차로, 초반에 등장한 괴물의 등장신이나 그에 이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 처음에 저는 DVD를 반드시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2 그러나, 도대체가 거슬렸던 게

우리나라 정부고 경찰이고 병원이고 주위사람들이고 미국이고간에 죄다 찌질입니다. 아니, 뭐, 실제로도 그런 찌질이 근성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충분히 그렇다고 치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숨통이 틜 만하게 찌질해 줘야지, 도대체가 이건 하나같이 막막하기만 한 찌질함이라니.

일테면 미국에서 개입하게 될 때, 우리나라가 괴물을 처리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개입한다 그랬는데, 그런 결정이 나올 만큼 우리나라가 무능력한 나라인가요. 그 수많은 군인들은 어디다 꼴아박고서 미국까지 개입하게 만든답니까. (처음에 초반부에 괴물 등장하고 한강 통금시킬 때 군대 어디로 가는 모습만 병아리눈꼽만큼 조금 보여주고 나중엔 군인이라곤 코빼기도 안보이더만요. 무슨 예비군도 아니고, 괴물은 알바아니고 다 어디론가 짱박히기라도 했나. "선배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허 자네가 인생을 모르는구만")

군대에 관해서 다소 덧붙이자면, 전 처음에 군대가 동원됐으나 도저히 괴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 주인공 가족'들이 어떻게 해서 괴물을 처리하는 그런 시나리오를 생각했습니다만. (조금은 뭔가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건 좀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 수많아야 할 군인들은 대체 다 어디로 갔답니까?

그리고 경찰이고 병원이고 주위사람이고간에.. 송강호 (극중 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만) 말을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데. 한 사람 정도는 믿어주고 도와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건 도대체 (가족 외에는) 죄다 송강호를 정신병자로만 몰아가고 있으니. (하긴 뭐 나중에 보니 인권단체에서 일어나긴 했답니다만)

적어도 봉준호 감독이 본 우리나라는 졸라 찌질이들만 사는 나라인게 분명합니다. 제대로 정신 박힌 인간이라곤 없는, 자기 생각에만 바쁜 나라. 네, 물론,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죠. 하지만 난 거슬렸습니다.

아, 다만 반미감정인가 뭔가 하는 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외국인이라고 다 찌질했던 것도 아니고. (처음에 용감하게 괴물한테 덤빈 사람도 있었고) 어차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란,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이용해먹는 거니까. (우리나라가 힘세고 미국이 약했으면 우리나라는 뭐 잘했겠습니까)


#3 그리고 말입니다만,

감독님,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 많았던 거 아닙니까? 괴물이면 괴물, 가족애면 가족애, 어느 하나에만 좀 더 집중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어정쩡해진 느낌이라고요. 모처럼 멋졌는데 괴물을 좀더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던가 모처럼 연기도 잘하는데 가족애로 좀더 멋지게 감동시켜주던가. 나름대로 볼만은 했는데 이래선 그냥 '뭐 볼만은 해' 수준이다 이겁니다.


#4 또 그리고, 이게 진짜 결정적으로 저를 짜증나게 한 겁니다만.

(이하는 심각한 스포일러라 가립니다. 궁금하시면 긁어보세요)

현서를 왜 죽였냐 이겁니다.
죽일거면 아예 처음부터 확실하게 끝내버리던지.
거의 끝부분까진 살려놓다가 결국 죽여버리고.
같이 있던 남자애 녀석을 현서 대신 던져주면 답니까?
그때까지의 모든 내용들은, 모두 '현서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거기 가서 턱하니 죽여버리고,
현서가 살린 남자애를 키우게 된다?

물론, 글쎄- 거기에서 뭘 말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는 것도 아니지만.
진짜 짜증나더군요.

차라리 아버지가 대신 죽고 현서가 살게 되는 스토리로 가란 말야.
그럼 다들 충분히 납득하고 감동해 줄 테니까.

뭐, 아마도 그건 감독의 취향이 아니었던 거겠지요.
'난 그런 식으로 가기는 싫다' 라고 생각했는지도.

하지만 현서가 죽은 걸로 확인된 시점에서 이미 영화는 끝났습니다.
그 뒤에 남자애가 살아 있건, 괴물이 죽었건 어쨌건,
그런 건 그냥 곁다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좀더 덧붙여서, 끝마무리에 괴물이 불탈 때.. 굉장히 어색하다 싶었는데, 잠깐 돌아보니 실제로 휘발유에 불탈 때 그게 리얼한 거라서 그런 리얼함을 살리고자 그렇게 했는데 다들 CG 티가 너무 난다고 한다고 했다더라고 감독이 말한 모양인데.. (실제로 말했는지 어쨌는지, 주워들은 거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허무하게 죽는 모양이나, 전개의 이런저런 절차를 볼 때 '실제'처럼 툭툭 가버리는 걸 더 선호하는 거 같은데..

내가 지금 영화 보러 갔지, 다큐멘터리 보러 갔냐?



#5 하여간 그래서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걸 이 영화로 말한 모양이고, 그 말한 내용들은 저하고는 죽어라고 안 맞았습니다.

영화 보고 느낀 건
1. 오, 괴물 멋지다.
2. 야, 배우들 연기 잘한다.
3. 오, 현서 예쁘다. (...)

그리고

4. 근데 진짜 깝깝하다, 영화가.

이상인 것이지요.


취향에 맞는 분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영화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이 사람을 꽤 짜증나게 하더군요. 다만, 정말이지 훌륭한 '괴물'을 본 것 만으로 영화의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뭐, DVD는 죽어도 살 생각이 없습니다만. (초반부엔 '와 이거 DVD 사야겠다' 생각하다가 중반부엔 '이거 왜이리 답답해' 이러다가 후반부엔 '아 씨바 죽을거면 빨리 죽어버려' 라거나 '끝까지 이러기냐!')


여기까지 감상.
앞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볼 때는 아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Neissy였습니다.
Posted by Neissy
한번 해볼까나....음....  : 흑곰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해왔습니다.


- 우선 MP3/아이팟/플레이어를 무작위/랜덤재생에 맞춰놓으세요.
- 이 질문들의 해답으로 노래 제목을 쓰세요.
- 다른 질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다음파일'을 누르세요 (곰오디오 기준)

(제가 가진 MP3에는 OST 계열이 좀 많습니다만.. 난감해도 그냥 들어가겠습니다
노래 뒤의 []는 노래에 대한 설명 (또는 노래 부른 이) 입니다)


1. 당신의 기분은 오늘 어떻습니까?
The Big Boss [당산대형 OST]
..대형이 된 기분인건가!?

2. 삶에 성공할 것 같습니까?
감싸 안으며 [SES]
..뭐 모두 감싸안으며 성공한다는건가 (먼산)

3.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마슈마 세로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건담음악연주곡 중에서]
마슈마 세로.. 마슈마 세로.. .. 이건 너무 단도직입적이잖아 orz

4. 어디서 결혼하게 될까요?
한탄의 로자리오 [초중신 그라비온 OP]
..저주를 걸어라, 저주를.. ㄱ-

5. 당신의 라이프스토리는?
걸어서 하늘까지 [제목 그대로 그 드라마]
이거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아무튼 갱장히 고생스러울거같으다..

6. 당신의 학교인생은?
비누방울 [아기공룡 둘리 OST]
응 사실 내가 학교를 좀 거품처럼 지냈지..

7.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더 나아질수 있는가요?
백색 강철의 천사 [슈로대 OST - 발시오네 테마]
..응 내가 좀 강한 아가씨를 좋아하긴 하지..

8. 당신의 매력포인트는?
We are [원피스 OP]
..함께 잘 할 수 있다는 건가 뭔가

9. 오늘은 어떻게 지낼 것입니까?
내 사람 [SG 워너비]
추억을 되새겨볼란다.. 워우워어

10. 이번 주말은 어떻게 지낼 것입니까?
It's My Rain [Rockstone]
진짜 비나 좀 왔음 좋겠다..

11. 나의 부모님은 무슨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After, in the dark [마크로스 플러스 OST]
..어둠 속에서 뭘 어쩐다그..

12. 할아버지/할머니의 성격?
Flying in the Sky [기동무투전 G건담 OP]
이렇게까지 날아다니시는 성격은 아니셨는데 (...)

13. 당신의 삶은 현재..?
Jenny Returns [포레스트 검프 OST]
돌아오긴 뭘 돌아와 ㄱ-

14. 당신의 장례식에서 틀을 노래는?
The Winner [기동전사 건담 0083 OP]
..어쩌자는 거냐!?

15. 세상은 당신을 어떻게 봅니까?
Super Mario Brothers [슈퍼마리오 테마]
내가 좀 방방 뛰며 다니긴 하지..

16.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습니까?
요로시쿠 가면 ~애수~ [멋지다! 마사루 OST]
난 항상 정의의 히어로를 꿈꿔왔어 요로시쿠 요로시쿠.. ..근데 ~애수~ 라니 젠장 ㄱ-

17. 당신은 밤에 어떻게 사나요?
Driver's high [GTO OP]
옳거니, 달리는 거다!

18.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합니까?
Family affection [Noir OST]
..뭐 나쁘진 않은 거 같으네

19. 당신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집니까?
The Crusade [포레스트 검프 OST, ..이 OST가 또 나왔네.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은 MP3만 1395곡인데]
응 내가 좀 종교적이긴 해

20.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Diapason [Ace Combat Zero OST]
그러니까.. ..뭔가 완벽하게 간다는 거지?

21. 아이가 생길까요?
인형의 꿈 [러브홀릭]
...으허어어어어어억 ;ㅁ;

22.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는?
Night Fever [이니셜 D OST]
이제부턴 밤에 좀 일찍 잘게요..

23. 당신은 무엇으로 기억될까요?
쇼크 [멋지다! 마사루 OST]
..내가 좀 임팩트있는 사람이긴 해..

24. 당신이 춤춰야 할 노래는?
요로시쿠 가면 테마 [..멋지다! 마사루 OST]
..요로시쿠~ 요로시쿠~

25. 당신의 테마송은?
유령선 [그란디아 OST]
..단도직입적이라 편하구나..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6.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테마송?
리츠코 테마 [뉴재팬 필하모닉 신세기 에반게리온 음악 연주곡]
..들어보심 알겠지만 음악은 참 부드럽고 잔잔하고 좋아요..

27. 당신 타입의 남자/여자는?

남자: Art of Life [X-Japan]

..옳거니, 예술을 아는 사람이어야 하는건가!

여자: Aurora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OST]

오로라공주님 <-


이거 재밌네요. 낄낄.
Posted by Neissy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몬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문학동네

카버에 대해 논하기에는 내 내공이 약하고, 일단 난 이 단편집 외에는 카버의 글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여기서 읽은 단편들의 감상에 대해서만 간단히 적어보련다. (라지만 딱히 스포일러는 없다. ..사실 스포일러할 것도 없다)

이 단편들은 모두가 일상의 한 단편을 담고 있다. (단편의 단편, 앗싸) 뭐 그렇게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편 자체도 페이지가 꽤 짧은 편이고. 다만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잘 잡아내고 있다. 문장은 짧고 간결하며,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여하간, 이 단편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내가 보기로는 고독, 혹은 공허다. 책 뒤편의 해설에서는 '소통되지 않음'이라고 하던데.. 그럴싸하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은 누구나 살 법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느 순간 자신이 고독함,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암담하달까, 주위에 분명 사람들은 있지만 소통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군중 속의 고독, 뭐 그런 거랑 비슷한 느낌일 지도. 여하간, 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단편 하나하나가 끝을 맺는다. (아닌 것도 있긴 한데, 단편집 전체의 분위기를 말하는 거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마도 회복되지 않을 공허감. 그리고 그런 채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가겠지- 라는 느낌이 든다.

해설에서 나온 이야기기도 하지만, 답은 역시 '사랑'이다. ..라지만 (역시 해설에서 나온 이야기대로) 이 등장인물들이 딱히 새삼 서로 사랑하려고 애쓸 거 같진 않다.

이런 걸 읽고 나면 '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야지'라고 생각하게 되긴 하는데, 문득 보면 나 역시도 내 주위의 사람들과 그다지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예전부터 있어 왔고 계속해서 나를 괴롭히는 공허함이랄까. 따라서 마음에 와닿는 거다, 이 단편집에서 풍겨오는 공허함이. 문체도 내용도 내 취향이다. 암담한 분위기긴 하지만. (사실 그래서 좋다)

자, 어쨌든 그런 느낌이니.. 그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라.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