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미참훈련에 대한 이해: 예비군이 2가지로 나뉘는데, ⓐ 전쟁이나 동원령 선포시 부대에 동원되면 예비군동원훈련을 받게 되고, ⓑ 부대에 동원되지 않고 자기가 속한 지역을 방위하게 되면 예비군동미참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상에 있어서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 동원훈련의 경우 2박 3일 동원훈련 (숙식하며 28시간) 만 한다는 것이고,
 ⓑ 동미참훈련의 경우 ⑴ 전반기 향방작계 (6시간) ⑵ 동미참 훈련 (하루 8시간x3일간 출퇴근 즉 24시간) ⑶ 후반기 향방작계 (6시간) - 다 합쳐 36시간 -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b. 전반기 향방작계를 받은 사람이 동원훈련에 간 경우는 원래 동원지정되지 않았던 사람이 동원되었다는 뜻이므로, 이런 사람이 동원훈련에 가면 향방작계의 6시간을 제하여서 마지막 날에 좀 일찍 보내준다.

 ······라는 것으로, 난 금년 예비군이 다 끝났다! 라고 좋아하기는 힘든 처지임. 이런 입춘제길! 후반기 향방작계 또 남았단 소리잖아!


2. 오늘 오전에는 서바이벌을 했다. 나는 청팀 (공격측)이었는데 홍팀 (방어측)을 이겼다. 이 대단함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원래 진지를 구축하고서 방어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건 굉장히 굉장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교관 설명으로는 80%는 방어측이 이기게 되어있다나 뭐라나. 우리 팀은 1명 사망에 상대팀은 3명 사망. 그 3명 사망 중 하나는 나의 헤드샷 작열의 결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이 바로 콜옵효과™. 나는야 스나이퍼 리®.

 서바이벌용 총은 페인트탄용 M16 (M16형태지만 처음부터 페인트탄용으로 다르게 제조되었다)인데 페인트탄에서는 연질캅셀 냄새가 나고, 직경 2cm정도의 꽤 큰 BB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탄속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느린 데다 탄도도 포물선을 그린다. ······실로 BB탄 느낌이다) 맞으면 형광주황색 페인트가 터지게 되어있고 이건 녹말성분이라 물에 녹는다고 한다. 맞으면 아프다는데 난 안 맞아봐서 (우쭐).

 여하간 불리한 청팀으로서 홍팀을 제압하고 남는 시간은 휴식을 주길래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잤다. ······ 예비군 훈련이란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시간인 법이다.


3. 사실 힘들었던 건 훈련이 아니라 내 몸 상태였는데, 솔직히 훈련 가는 첫날 (즉 지난 목요일) 아침에 딱 일어나니까 왠지 목이 아프더라. 타이밍 멋지게도 편도선이 부었는데, 어제그제는 이게 심해서 침 삼키기도 힘들 정도였다. 침이 모래알같이 느껴졌으니 말 다했다. 뭐 지금은 꽤 나아졌으니 OK.


4. 1일차 감상에서 '비가 엄청 퍼부었을 때, 실내교육장이 벼락 맞았다'고 써놨는데,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그 날 벼락 맞고 나서 천장에서 하루종일 뚝딱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나중에 사정을 알고 보니 벼락 맞고 천장에 구멍이 났다더라······ 참 재미있는 경험이랄까 뭐랄까.


5. 나름 재미있었던 경험: M60 기관총 -속칭 람보총- 만져봤다. (쏘지는 못했지만 내부까지 만지작거려봤다) M203 유탄발사기 만져봤다. (쏘지는 못했지만 가라로 장전과 격발은 해봤다) M18A1 크레이모아 만져봤다. (이건 교보재용이지만 쏴봤다. 교보재용이라 화약만 터지고 쇠구슬은 안 날아가서 조금 아쉬웠다. (그렇다고 실제 크레이모아를 쓸 수도 없긴하지만 (...)) 여하간 격발기 쓰는 느낌을 경험해봤으니 만족)


6.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럭저럭 즐겁게 훈련받고 왔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래 앉아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짓무르는 느낌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베이비파우더라도 가져갈까보다 ←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