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난바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오사카. 난바는 저 사진의 가운데 쯤에 있습니다. 칸사이국제공항은 지도의 왼편 아래쪽에 있고요
이 사진은 여행 5일째에 찍은 것인데 ㅡ그래서 지도가 많이 헤졌습니다만ㅡ 이 지도는 칸사이 패스를 샀을 때 받은 것이고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보면 전철이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 다녀보면 별 거 없습니다. 서울 지하철 환승하는 거나 별로 다를 게 없어요. 다른 게 있다면 역에서 환승하는 데 노선끼리 거리가 좀 멀고, 노선마다 철도회사가 달라서 일단 한 번 개찰기를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정도죠. 하지만 어차피 칸사이 패스로 다 통하니까 (JR 빼고) 문제없어요.
하지만 처음 난바에 도착했을 때, 환승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거리가 거의 정류장 하나쯤 걸어야 하는 거리라는 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날 먹은 것이라곤 아침에 먹은 빵과 우유뿐이었죠······.
그래서 난카이선 (南海線)에서 요츠바시선 (四つ橋線)으로 환승하러 가는 중간에 이곳에서 잠시 멈춰섰습니다.
551, 호라이라는 곳인데,
551, 호라이라는 곳인데,
이걸 사기 위해서였죠. 부타만 (豚饅), 돼지고기 만두입니다.
2개에 320엔. 하지만 크기는 꽤 큰 만두입니다
그리고 맛있어요. 고기가 듬뿍 들고 맛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선 가메골 왕만두와 비슷한데,
그것보다 이 쪽이 좀 더 맛이 진합니다.
그리고 위에 뿌린 건 겨자.. 인데 저렇게 몰아쳐서 뿌리면 안 돼요.
살짝 발라주는 정도에 그쳐야죠.
그 사실을 전 겨자로 눈물을 흘리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한 차례 또 사먹었는데, 그 때는 제대로 먹었습니다.
그것보다 이 쪽이 좀 더 맛이 진합니다.
그리고 위에 뿌린 건 겨자.. 인데 저렇게 몰아쳐서 뿌리면 안 돼요.
살짝 발라주는 정도에 그쳐야죠.
그 사실을 전 겨자로 눈물을 흘리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한 차례 또 사먹었는데, 그 때는 제대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환승을 마쳐서, 요츠바시선에서 혼마치로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본 우국긴급 행동대 - 정치결사 명황회라는 차량. 일본의 우익인 모양입니다.
나오자마자 본 우국긴급 행동대 - 정치결사 명황회라는 차량. 일본의 우익인 모양입니다.
숙소인 시티루트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혼마치역 28번 출구로 나와서 이 코너를 돌아서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면 왼쪽으로 가면 되죠.
사진에서 보면 왼쪽으로 가면 되죠.
저 멀리 시티루트 호텔이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작아져서 잘 안 보이는데,
사진의 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에 위치한 갈색 계통의 건물에
흰색 글자로 세로로 쓰여진 게 시티루트 호텔 (シティルートホテル)이라는 간판입니다.
사진의 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에 위치한 갈색 계통의 건물에
흰색 글자로 세로로 쓰여진 게 시티루트 호텔 (シティルートホテル)이라는 간판입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저와 제 친구가 5일 밤을 잘 숙소가.
원래는 세미더블이었는데, 프론트에 체크인을 하려 하니 싱글 룸 두개로 나눠서 해줄 수 있다며
가격은 똑같게 해드리겠다는 제의를 해오더군요. 괜찮겠다 싶어서 승낙했습니다.
여담인데, 이 호텔 프론트에 한국말 잘 하는 분이 한 분 계시더군요.
제대로 확인은 안 해봤습니다만 억양을 봐선 아마 한국인이 아닐까 싶더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자리를 잡게 된 싱글 룸입니다.
왠지 <호텔 더스크의 비밀>이 생각나네요.
가격은 똑같게 해드리겠다는 제의를 해오더군요. 괜찮겠다 싶어서 승낙했습니다.
여담인데, 이 호텔 프론트에 한국말 잘 하는 분이 한 분 계시더군요.
제대로 확인은 안 해봤습니다만 억양을 봐선 아마 한국인이 아닐까 싶더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자리를 잡게 된 싱글 룸입니다.
왠지 <호텔 더스크의 비밀>이 생각나네요.
여긴 화장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욕조에 들어가면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야 합니다만 그래도 따듯하게 몸을 지질 수 있습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욕조에 들어가면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야 합니다만 그래도 따듯하게 몸을 지질 수 있습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호텔에서 짐을 풀었으니 (호텔에 갈 때까진 캐리어 끌고 다녔죠)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택시가 보여서 찍었습니다. 전형적인 노란 택시네요
이것도 택시입니다. 고급으로 보이네요
지하철 역에서 본 포스터.
돌아봐줘요 부탁해요 다시 한 번··· "잊지 말아요" ~그 날의 약속~
..유실물 센터 안내입니다. 감동적이길래 냅다 찍었습니다.
돌아봐줘요 부탁해요 다시 한 번··· "잊지 말아요" ~그 날의 약속~
..유실물 센터 안내입니다. 감동적이길래 냅다 찍었습니다.
신사이바시 (心斎橋)에 도착해 일단 밀크코코아를 자판기에서 뽑았습니다.
"뭔가 먹을 것 좀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라는 기분이었거든요.
맛은 뭐 말 그대로 밀크 코코아. 따듯해서 좋았습니다.
"뭔가 먹을 것 좀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라는 기분이었거든요.
맛은 뭐 말 그대로 밀크 코코아. 따듯해서 좋았습니다.
이곳에 뭔가 많다는 호근의 말에 따라, 토큐 한즈 (Tokyu Hands)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중 참고한 책에서 토큐 한즈가 설명이 있었는데 어째 지도에는 안 보이더군요..
..라는 건 사실 착각으로, 뒤에 적겠습니다만 지도에 있는데 못 찾은 거였죠.
어쨌든 여기 들어가봤는데, 이것저것 팬시나 DIY 물품들이 많더군요.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곳이었겠습니다만, 저한테는 그닥..
그래서 여긴 내부 사진도 없습니다.
여행 중 참고한 책에서 토큐 한즈가 설명이 있었는데 어째 지도에는 안 보이더군요..
..라는 건 사실 착각으로, 뒤에 적겠습니다만 지도에 있는데 못 찾은 거였죠.
어쨌든 여기 들어가봤는데, 이것저것 팬시나 DIY 물품들이 많더군요.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곳이었겠습니다만, 저한테는 그닥..
그래서 여긴 내부 사진도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는 중에 찍은 조형물. 기념품점이었을 겁니다.
나마하게 (なまはげ)는 지방에서 정월 보름에 하는 귀신맞이 행사라더군요.
나마하게 (なまはげ)는 지방에서 정월 보름에 하는 귀신맞이 행사라더군요.
신사이바시 거리나 걸어보자 싶어 도큐한즈 근처의 상가로 접했습니다.
상가는 이런 분위기.. 상가는 다 비슷하죠.
이건 웬 밀덕의 나라..
여담인데 중간에 보이는 테난토 (テナント)라는 게 길거리를 다닐 때 엄청 보였는데 그 뜻이 뭔지 몰라 계속 궁금해했었습니다.
여행이 끝나 사전을 찾아보니 세입자 (tenant)라더군요.. ..어쩐지 테난토 모집중이란 게 어지간히 많더라.
여담인데 중간에 보이는 테난토 (テナント)라는 게 길거리를 다닐 때 엄청 보였는데 그 뜻이 뭔지 몰라 계속 궁금해했었습니다.
여행이 끝나 사전을 찾아보니 세입자 (tenant)라더군요.. ..어쩐지 테난토 모집중이란 게 어지간히 많더라.
북오프 발견!
만화책이나 DVD, CD, 게임 등을 잔뜩 파는 곳입니다. 중고를 팔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죠.
여길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대략 5시쯤 됐는데, 점심을 제대로 안 먹었기 때문에 도에 지나치게 배가 고파져서 식당을 찾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홋쿄쿠세이 (北極星), 일본 최초로 오무라이스를 만든 곳이라덥니다.
이건 지나치던 중에 보이던 빠찡꼬점. 이런 거 꽤나 많이 보이더군요. 하긴 우리나라에도 전자빠찡꼬는 꽤 많지
그리고 여기서 길을 상당히 헤맸습니다. 꽤나 헤맸죠. 이쯤에서 일본 여행갔을 때 참고했던 책을 소개해야겠는데..
정구미의 <오사카 고베·교토>, 까날의 <일본에 먹으러 가자!>
둘 다 꽤 좋은 책이고 소개도 제법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문제점은, <오사카 고베·교토>의 경우 약도가 그리 충실한 편은 아녜요. 기본적으로 일본을 조금은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분명하지 않은 약도를 봐도 '아 여기가 어디다' 하고 알 수 있는 사람이요. 제가 특별히 지도를 못 보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것만 가지고는 길 찾기가 어렵더군요. (실제로, 도톤보리에 갔을 때는 길을 못 찾아 헤매는 사람을 도와주기도 했는데 그 때 그 사람이 참고한 책이 저거였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좀 헤매다가, 결국 '물어보자' 결정하고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에는 홋쿄큐세이가 아메리카무라 (アメリカ村: 신사이바시의 거리)에 있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아저씨들이 있는 곳에 가서 물었죠. "あの、すみません、アメリカ村がどっちですか? (저기, 실례합니다, 아메리카무라가 어딘가요?)" 그러니 어느 쪽이라 가르쳐주더군요. 여담인데 외국 나가서 하는 외국어는 상당히 기초적인 수준이어도 잘 사용할 수 있으며, 한정된 어휘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모자라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부족하면 보디랭귀지를 써도 되고요. 첫날에는 제 일본어에 별로 자신이 없었는데, 길을 묻고 음식 주문하고 다니다보니 어지간히 말해도 알아듣는구나 싶어서 비교적 마음 놓고 말했습니다. ..외국어를 쓴다는 자체가 아무래도 좀 부담을 주긴 했습니다마는.
그리하여.. 여하간 찾았습니다. 아메리카무라의 홋쿄쿠세이. 아메리카무라를 찾고 나서 보니 약도에 보이는 포인트 건물도 찾고, 일단 어디쯤인지 감을 잡고 나니 쉬 찾아갈 수 있더군요. 위에서 도큐 한즈 이야길 했는데, 알고 보니 참고한 책에도 도큐 한즈가 표시되어 있더군요. 다만 예상한 위치가 아니라 전혀 다른 위치에. 동서남북이 역에서 본 것과는 달라서.. 약도가 간단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북쪽이 어딘지 표시를 해줘야 책을 돌려가면서라도 약도를 맞출 수 있는데 말이죠. 역에 표시된 지도는 북쪽이 꼭 위로 가게 되어 있지 않으니까. 뭐 어쨌든,
80년 전통의 홋쿄쿠세이, 드디어 찾았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치킨 오무라이스 (チキンオムライス)입니다. 둘 다 이걸 시켰죠. 옆에 있는 건 콜라 (コーラ)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계란은 초근초근하고, 밥은 맛있고, 고기도 맛좋고, 소스는 약간 짜장 같은 향기도 나는 게 잘 어울립니다.
어쨌든 전 몹시 배가 고팠기 때문에,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계란은 초근초근하고, 밥은 맛있고, 고기도 맛좋고, 소스는 약간 짜장 같은 향기도 나는 게 잘 어울립니다.
어쨌든 전 몹시 배가 고팠기 때문에,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호근은 후식으로 이걸 시켰습니다. 토마토 아이스 캔디 (トマトアイスキャンディー)인데, 저도 한 입 먹어봤습니다.
토마토를 실제로 갈아서 얼려서 만든 듯한 맛이었습니다. 맛은 꽤 좋았어요.
토마토를 실제로 갈아서 얼려서 만든 듯한 맛이었습니다. 맛은 꽤 좋았어요.
그리고 몹시 배가 고팠던 저는..
돼지고기 오무라이스 (ポークオムライス)를 하나 더 시켜먹었습니다.
맛은 치킨 오무라이스와 비슷했는데 돼지 향기가 좀 더 나는 차이였달까요.
돼지고기 오무라이스 (ポークオムライス)를 하나 더 시켜먹었습니다.
맛은 치킨 오무라이스와 비슷했는데 돼지 향기가 좀 더 나는 차이였달까요.
내부는 이런 식으로 다다미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갈 때 신발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죠.
저기 보이는 저 사람들은 아마도 한국인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말이 들려왔거든요.
여담으로 이 사진 찍을 때 뒤에 또 다른 손님도 있었는데 그쪽에서도 한국말이 들려왔습니다.
..여기 손님 한국인 무지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하고 보니 메뉴에 한국어가 쓰여있었던 것도 같군요. 안 찍어서 지금 확인이 안 되지만.
저기 보이는 저 사람들은 아마도 한국인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말이 들려왔거든요.
여담으로 이 사진 찍을 때 뒤에 또 다른 손님도 있었는데 그쪽에서도 한국말이 들려왔습니다.
..여기 손님 한국인 무지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하고 보니 메뉴에 한국어가 쓰여있었던 것도 같군요. 안 찍어서 지금 확인이 안 되지만.
내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일본 전통의 분위기랄까요.
그리고 나오는 길에, 오무라이스집의 역사가 보이길래 찍었습니다.
홋쿄쿠세이를 찾는 길에 만다라케 (まんだらけ)가 있는 게 보였길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야겠다고 기억해두었다가 찾아갔습니다.
만다라케는 북오프와 비슷한 곳입니다만, 좀 더 본격적이어서 피규어나 게임, 동인지 등이 폭넓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 여기서 GBA용 젤다의 전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들러보길 잘했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야겠다고 기억해두었다가 찾아갔습니다.
만다라케는 북오프와 비슷한 곳입니다만, 좀 더 본격적이어서 피규어나 게임, 동인지 등이 폭넓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 여기서 GBA용 젤다의 전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들러보길 잘했어..
그리고 나름 인상 깊었던 피규어가..
POWER!!!! UNLIMITED POWER!!!!!!!!
ALIENS!!!
(저 에일리언 좋아합니다. 시리즈 중에서 1과 2만 인정하긴 하지만)
(저 에일리언 좋아합니다. 시리즈 중에서 1과 2만 인정하긴 하지만)
만다라케까지 들르고 나니 시간이 꽤 늦었기 때문에,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8시 50분경. 이 날은 식사도 제대로 안 하고 (식사다운 식사란 게 저녁의 오무라이스 뿐이었으니까요) 꽤나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YEBISU 맥주와 가루비 감자칩. 칸사이 지방 한정인 듯한 칸사이 다시죠유 (関西だしじょうゆ)입니다.
다시죠유가 뭔지는 검색해봐도 안 나와서 모르겠는데 아무튼 칸사이의 맛이랍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조금 짭짤한 가쯔오다시 맛이었어요. 제 입맛에는 잘 맞더랍니다. YEBISU 맥주는.. 원래 전 술을 안 마십니다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미사토가 마셔대는 바로 그 맥주이기 때문에 한 번 마셔봤습니다. 감상은.. 제가 먹어본 맥주 중에서는 가장 맛있더군요. 하이트나 라거가 뒷맛이 좀 비릿하거나 찝찌름한 감이 있는데 이건 그런 거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뭘 먹으면 콜라나 사이다를 사먹지 굳이 이걸 또 사먹지는 않을 듯합니다만..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즈음에서는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았기 때문에 맥주까지 마시고 나서는 바로 잤습니다. 잘못하다간 몸살 나겠더군요. (아침부터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리하여 이 날은 이대로 종료.
<100127 - 칸사이 여행 둘째날 Part I: 브런치는 라면으로>에서 계속되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