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일곱 시, 난바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이제 도톤보리를 찾아야 했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걸어가다 보면 바로 보인다고 들었거든요.
달이 제법 분위기 있는 밤하늘
역에서 나와 걸어갑니다
가다 보니 실제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톤보리!
그리고 반대편을 찍어봅니다.
사실은 이게 좀 실수한 건데, 사실은 이 '반대편'이라고 생각한 방향으로 먼저 가봤어야 했어요. 우리가 접어든 골목은 도톤보리에서는 끝자락이었거든요. 위의 네온사인 때문에 착각했죠. 물론 접어든 골목 자체도 도톤보리는 맞긴 합니다만.
골목에서 보인 약국을 찍어봤습니다
섹스 머신? 아니 이게 뭐지, 도톤보리는 이런 곳도 있나!
..하고 다시 보니 고깃집.
명물 다이너마이트 로스? ..헷갈리게 하지 마 이놈들아!
근데 1988년부터라니 의외로 오래된 집이네요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할 때 연도잖아
명물 다이너마이트 로스? ..헷갈리게 하지 마 이놈들아!
근데 1988년부터라니 의외로 오래된 집이네요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할 때 연도잖아
가는 도중에 보인 플라테아 도톤보리 호텔 글로리아 (Platea Dotonbori Hotel Gloria).
특이한 기둥이 인상적이었어요
특이한 기둥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더 가니 길의 끝이었습니다. 어라 여기가 아닌가? 싶어 되돌아옵니다
되돌아오기 직전, 그 길의 끝에 있는 도톤보리 네온사인과 신호등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공중화장실도 찍어봅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무조건 깔끔하지만은 않은 것이로군요
일본이라고 해서 무조건 깔끔하지만은 않은 것이로군요
그리고 오는 길에 왼쪽으로 들어와 본 도톤보리 강
여기 접어들었을 때는 이게 도톤보리 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훨씬 클 줄 알았고, 강을 주위로 이런 식이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강을 따라 걸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딘가 잘못 접어들었나? 싶어서 주위에 보인 아저씨들에게 그리코 심벌이 어디 있느냐고 (그게 도톤보리의 명물이었으니 그게 있는 곳을 알면 도톤보리 골목이 어딘지도 확실히 알게 되리라 생각했죠) 물었더니, 바로 근처라는 답을 하더군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이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 너머 건물의 오른편을 가리키며 그 쪽에 있다 하더랍니다. 음 비교적 제대로 찾아왔나보다, 일단 그리로 가보자 싶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길을 건너자 이런 입간판이 보였습니다. 차량 진입금지. 아, 이런 게 있는 걸 보니 이번엔 정말 제대로 찾아왔구나
이건 무언가의 소극장이던가?
거대한 아사히 광고판과 동시에 보이는 거대한 게 간판.
이게 보이면 도톤보리에 제대로 접어든 거라 하더군요.
드디어 확실하게 찾았다!
게요리 외길 50년, 카니도라쿠 (かに道楽) 본점의 간판을 찍어봤습니다. 묘하게 리얼하더군요.
사실은 여기서 게요리를 먹어볼까 했었는데 양은 적은게 지나치게 비싸 보여서 접었습니다.
좀 비싸도 양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대체로 게만 가지고 배를 채우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요.
이게 보이면 도톤보리에 제대로 접어든 거라 하더군요.
드디어 확실하게 찾았다!
게요리 외길 50년, 카니도라쿠 (かに道楽) 본점의 간판을 찍어봤습니다. 묘하게 리얼하더군요.
사실은 여기서 게요리를 먹어볼까 했었는데 양은 적은게 지나치게 비싸 보여서 접었습니다.
좀 비싸도 양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대체로 게만 가지고 배를 채우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요.
그리고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배가본드 간판이 보이네요. 와우
그 배가본드 간판 왼편으로는 신사이바시스지 (心齊橋筋)가 보입니다.
저 길을 따라 쭉 나가면 어제 난바에서 보았던 그 신사이바시스지와 도큐 한즈 등이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죠.
다만 전철역 한 정거장 거리니 꽤 걸어야 합니다.
저 길을 따라 쭉 나가면 어제 난바에서 보았던 그 신사이바시스지와 도큐 한즈 등이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죠.
다만 전철역 한 정거장 거리니 꽤 걸어야 합니다.
다리 위에서 한 컷. 이 강을 따라 걸으려면 가능하긴 하지만 상점 자체는 모두 뒷골목이 되는 셈이라 다니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그 유명한 그리코 심벌 발견! 오사카의 명물이죠.
그리코 간판 위를 보면 이런 것도 보입니다
좀 넓게 보면 이런 느낌?
이 간판은 도톤보리 강 쪽의 건물에 거대한 네온사인 버전으로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간판은 도톤보리 강 쪽의 건물에 거대한 네온사인 버전으로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식당 구이다오레 (食い倒れ)의 북치는 인형도 찍었습니다. 이것도 명물이죠.
1960년경 이 인형을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 당시 돈으로 천만엔 가량이었다 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끈 가수이자 배우였던 스기 쿄우지 (杉狂児)가 모델이었습니다.
1960년경 이 인형을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 당시 돈으로 천만엔 가량이었다 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끈 가수이자 배우였던 스기 쿄우지 (杉狂児)가 모델이었습니다.
1949년 6월 창업하여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구이다오레 식당은 2008년 7월 8일에 (5백여 가지나 되는 지나치게 많은 메뉴로 인해, 비인기 메뉴가 50종 이상은 되다 보니 끝내 쓰여지지 못하고 버려지는 재료값 등으로 인한) 누적 적자로 폐업했고, 현재는 식당은 없고 이 인형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의 서비스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식당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흠, 아무튼.
흠, 아무튼.
오사카에 갔으니 타꼬야끼 (たこやき)를 먹어줘야죠. 큰 문어가 들어있기로 유명한 본가 다이타코 (本家 大たこ)입니다.
한국에서 여기가 꽤 알려져있는지, 줄을 선 사람 태반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앞에서도 한국어 뒤에서도 한국어. 게다가 여기 서 있으니 어느 한국 여성분이 길을 물어왔어요. 여긴 만남의 광장이냐..! ㅡ아무튼 그 길을 물어본 한국분이, 26일째의 여행기에 써놓았던, <오사카 고베·교토> 책을 보고 길 찾기 어려운 약도 때문에 헤맸다는 바로 그 분입니다. 한손에 그걸 들고 계시던데, 찾고 있는 지역에 따르면 신사이바시에 있어야 할 분이 어째 도톤보리까지 오셨더군요. 지금 여기는 도톤보리라고 그 책에서 짚어주고 찾으시는 쪽은 대충 저 쪽일 거라고 알려주면서 제가 조언하길 "그거 약도만 가지고 찾기 어려우니까, 길 가는 사람 붙들고 약도 보여주면서 여기가 어느 쪽이냐고 물어보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어떠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 잘 찾으셨길 바랍니다.
..라는 건 그렇다치고, 저 타꼬야끼집에 한국인 진짜 어지간히 오는지 몇 개짜리 시킬 거냐고 한국말로 물어보더군요. 전 아무 생각 없이 일본어로 답했고요. 답하고 나서 저쪽에서 한국말로 물어봤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일본인이 한국말로 묻고 한국인이 일본말로 답하고, 뭐 이래 (...)
아무튼 타꼬야끼입니다. 맛있냐고요? 일단 문어가 매우 큼지막한 게 들어있고, 괜찮게 맛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돌아봅니다. 아무튼 번화가인데, 번화가의 모습이란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다르지 않은 인상이 특별히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뭐 화려하긴 했는데, 이 정도는 한국에도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신기한 건 있는 법이죠.
..이를테면 이런 거요.
도톤보리에 웬 면세점? 그리고 왜 한국어가 적혀있는거야?
도톤보리에 웬 면세점? 그리고 왜 한국어가 적혀있는거야?
위에 마작 (麻雀)이라는 붉은색 글자가 보입니다. 확실히 일본은 마작을 하긴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이건 나름 신기해서 찍은 식당인데.. 뭐냐 하면,
무려 한국풍 요리 전문 순수 한국 음식점
..아니 도톤보리까지 와서 순수 한국 음식을 먹는단 말이야? 한국어가 중점적으로 쓰여있는 걸 보면 일본인 대상으로 한 한국요리점도 아닌 모양인데. 하고 잠깐 생각해보니 일본에 꼭 관광만 오는 건 아니니 장기 출장이라도 와 있으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는 한국인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고작 6일만 있을 예정이니 굳이 한국 요리를 먹을 필요까진 없습니다.
다니다 보니 이런 간판도 보이길래 찍었습니다
그리고 20시 정각이 되니 그리코 간판이 소리를 내며 손을 들어올리더군요!
흥분한 저는 그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해보았습니다만 제가 그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지는 못한 탓에 인증은 못 하겠네요.
하지만 평소의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굳이 인증샷을 보이지 않아도 그런 일을 했다는 걸 믿어주시리라 봅니다.
흥분한 저는 그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해보았습니다만 제가 그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지는 못한 탓에 인증은 못 하겠네요.
하지만 평소의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굳이 인증샷을 보이지 않아도 그런 일을 했다는 걸 믿어주시리라 봅니다.
도톤보리를 한 시간쯤 돌아다니고 보니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막상 또 먹을 걸 찾으려 보니 먹을 만한 게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택한 게 규동 (牛丼)집. 어쨌든 이것도 저는 먹어본 적 없는 요리였죠.
그래서 결국 택한 게 규동 (牛丼)집. 어쨌든 이것도 저는 먹어본 적 없는 요리였죠.
다만 문제가 있다면 전 사전조사를 특별히 안 했고, 호근도 이걸 잘 몰랐던 탓에 牛丼을 뭐라고 읽는지 몰랐다는 것. 메뉴판을 준 것도 아니고 그냥 말로 주문해야 하는 집이라 난감했습니다. 그리고 호근은 그냥 보통인 並盛를 먹고 전 배가 고파서 곱배기인 大盛를 먹으려 했는데 이것도 그 한자를 일본식으로는 어찌 읽는지 몰라 또 더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주문은 해야잖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썼습니다
통하더군요. 깔깔. 그리고 이걸 종업원이 받아서 안에다가 나미모리 히토쯔 오오모리 히토쯔라고 하는 걸 듣고 아 並盛가 나미모리고 大盛가 오오모리라 읽는구나 하고 기억해두었습니다. 이후로는 곱배기 시킬 일 있으면 오오모리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걸 안 배우고 갔으면 가서라도 배워야 좀 더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습죠.
아무튼 드디어 나왔습니다. 규동 곱배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고기 덮밥인데 이걸 비벼먹는 게 아니라 저 상태 그대로 먹습니다. 뭐 그렇다고 고기를 먼저 다 퍼먹고 나중에 밥만 먹는 건 아니고, 적당히 조절해가며 고기와 밥을 같이 먹죠. 인상을 말하자면, 뭐 소불고기덮밥이 맛있지 안 맛있겠습니까. 그리고 한참을 걸어다닌 후이다 보니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기본적으로 밥을 먹는데 젓가락만 쓰는데, 원래부터 한국에서도 밥을 거의 젓가락으로만 먹는 저야 괜찮았습니다만 호근은 이걸 다 먹는 데 조금 고생을 하더군요. 어쨌든, 맛있게 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오는 중 패밀리마트에 들러 산 후식은 우유와 스칼입니다.
메이지의 맛있는 우유 (おいしい牛乳)는 어떤가 생각했는데 남X 맛있는 우유 같은 느낌이더군요.
Skal은.. 밀키스? 뭐 그런 맛이었어요. 둘 다 보통으로 맛있었습니다.
메이지의 맛있는 우유 (おいしい牛乳)는 어떤가 생각했는데 남X 맛있는 우유 같은 느낌이더군요.
Skal은.. 밀키스? 뭐 그런 맛이었어요. 둘 다 보통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또 하나 사온 후식. 코우챠카덴 (紅茶花伝). 일본 코카콜라가 만든 브랜드인 모양입니다.
이건 밀크티인데 전 밀크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적당히 진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일본 음료수는 밀크티나 차 종류가 많아서 제가 먹을만한 게 많더군요.
이건 밀크티인데 전 밀크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적당히 진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일본 음료수는 밀크티나 차 종류가 많아서 제가 먹을만한 게 많더군요.
그리고 이것들을 다 마시고 나서, 이 날은 이것으로 종료. 이후는 <100128 - 칸사이 여행 셋째날 Part I: 히메지성에 가다>에서 계속되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