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떠난 우리는 우메다로 돌아왔습니다.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도 싶었지만, 아직 더 돌아볼 여력이 좀 남아있는 것 같았기에 힘을 내보기로 했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간 뒤, 플로어를 하나씩 내려가며 구경했습니다.
이건 그 중 가면 라이더 (仮面ライダー) 코너인데, 가면 라이더가 아닌 게 섞여있길래 찍어보았습니다.
아니 당신이 왜 거기 있냐고? 가면 라이더 비긴즈냐? (...)
간다! 필살! 샤이닝 핑거어어어어어!!
놈 에게는 두 번째 뇌가 있다!
제가 갔을 때 즈음해서 일본에서 <This is it>이 발매되었던 듯한데,
음반이나 DVD를 판매하는 수 있는 곳에서는 거의 항상 마이클의 노래가 흐르고 있더군요.
연주를 끝나고 나니 남자 주위에 구경꾼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어있다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가챠폰이 다 그렇지 뭐..
시험삼아 매장 안을 찍어봤는데 잘 나오더군요. 무게도 렌즈 교환식 치고는 가벼운 편이고.
꽤 땡기긴 했는데, 전 LX3도 아직 한계성능을 다 못 뽑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5D는 무리고 450D나 500D가 현실적이겠지만요..
하지만 라이카 딱지 달려있다고 가격이 10만 5천엔. ..더럽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바로 목적지입니다.
높이 173m의 빌딩으로 두개의 건물을 공중에서 야외 정원으로 연결했고,
360도의 전망대로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둡니다만, 이 엘리베이터 안 사방에서 한국어가
들려왔습니다. 어차피 여행 중 도처에서 한국어가 들리긴 했는데, 이번엔 뭐랄까.. 공중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전부 한국인뿐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뿐만이 아니라 공중정원에 올라가서도 사방에서 한국어가 들려왔거든요. 아아.. 대체
내가 일본에 온 건가 한국에 온 건가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공중정원은 연인의 성지 (恋人の聖地)입니다. ..어쩐지 여자끼리 오거나 남녀 커플로 온 사람뿐이다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당당하게 남자 두 명이서 온 것이죠!
남자 둘이서 야경을 보는 게 뭐가 잘못이냐!
..뭐, 저나 호근이나 사진 찍느라 바빴지 저러고 분위기 잡을 일은 절대 없긴 했습니다마는.
하지만 때가 때였던지라 추웠죠. 바람도 심하게 불었고. 삼각대도 없이 이 밤에 안 흔들리게 사진 찍기란 어려웠습니다.
신사의 나라 같으니라고..
맛있게는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 호근이 알려주길, 가츠동이라 합니다. 아아 그래 내가 여기서 가츠동을 먹었구나 (...)
한국에서 친일기업이라 까이는 롯데는 일본에서는 친한기업이라고 까인다는 소리가..
오사카 지방색인지 일본 다른 곳도 그런지 확신은 못하겠는데, 일본 사람들도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고, 무단횡단 하고, 전철 안에서 떠들고 등등 다 합니다.. ..뭐 한국보다는 좀 더 예의를 차리려고 하는 듯하긴 한데, 고베 편에서도 언급했듯 이런 건 시스템과 환경의 문제다 싶네요.
나루토 맥주.. 가 아니라 나루토 빌딩 (ナルトビル)이 있는 걸 문득 보고 나루토가 생각나서 찍었습니다.
화이트 워터라는 게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유성 (乳性) 물이라니 그게 어떤 거지?
아쉽게도 이걸 사먹진 않았으므로 이게 어떤 맛인지 설명해드릴 길이 없습니다.
'한국인 왔다감'이라니, 꼭 그렇게 광고하고 다녀야겠나!
한국은 인터넷 강국. 랄랄라.
우유야 뭐 우유 맛이고..
이건 한국에서도 사먹을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길고 길었던 넷째 날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다음 날은 그리 많이 돌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여행의 마무리에 어울릴 만한 일정을 돌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
<100130 - 칸사이 여행 다섯째날 Part I: 바다여>에서 계속하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