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도 스마트폰을 산 바, 이것저것 잠깐씩 하다보면 배터리가 하루는 고사하고 반나절이면 바닥을 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근성 없는 배터리에 대해서 스마트폰을 쓰시는 분들은 다들 나름의 압박감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대응책은 사실 별달리 없죠: 안 쓰거나,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거나, 자주 충전하거나.

 이번에 말하고 싶은 건 이 자주 충전한다는 대책에 대해섭니다. 안 쓰려고 산 건 아니니 써야 하는데 쓰면 배터리 닳고, 갈아끼울 수도 있지만 이게 참 귀찮다거나 갈아끼울 수가 없는 배터리라면 어찌 해야 하느냐, 결국 자주 충전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과연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도 되는가, 자꾸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겠죠.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상관없습니다. 그냥 충전할 수 있을 때 해두세요.

 좀 세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배터리가 차있을 때 충전하면 점점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건 예전에 니켈-카드뮴 · 니켈-수소 · 니켈-망간 류의 충전지들은 기억 효과라고 해서 방전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충전하면 점차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들어서 실제 충전 용량이 저하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충전지가 용량이 많이 남았을 때 충전하면 안 좋다는 인식이 생겨난 겁니다.

 근데 현재 대세를 이루는 배터리인 (그리고 스마트폰 등에서도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인 경우에는 그런 것 없습니다. 오히려 완전 방전을 시키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망가집니다. 뭐 실제로는 완전 방전인 것 같아도 배터리의 나름의 안전장치가 있어서 조금 여분을 남겨두기 때문에 회복불가능할 정도까지는 안 가게 된다고 하덥니다만.

 그래서 설명이 좀 길어졌는데, 다시 설명하면:

 배터리가 얼마 남았을 때 충전하든 배터리 수명에 별 상관없으니 그냥 그때그때 필요하면 해주세요.

 물론 배터리는 충/방전을 반복할 수록 수명이 주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폰이란 게 배터리로 구동하는 기기인 이상 배터리의 전력을 계속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방전은 계속 있을 수밖에 없고, 그걸 채워주려면 충전은 해야만 하죠. 그런데 리튬-이온은 얼마 남았을 때 충전하든 수명에 영향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언제 채워주든 관계가 없는 겁니다. 그게 관계없고 오히려 완전방전이 배터리 수명을 깎는 것이라면 일부러 배터리 잔량을 몇 % 이하 떨어졌을 때 충전해야만 해! 라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는 거죠. 노트북 배터리 충전하는 거나 똑같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해주면 돼요.

 굳이 이런 걸 쓴 건 사실 스마트폰 처음 쓰는 사람들한테 알려주는 가이드란 문서의 첫 항목이 배터리를 오래 쓰려면 적어도 반 이상 소모한 다음 충전하라는 내용이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상식에 그런 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고 이것저것 좀 돌아본 뒤 다시 결론을 내린 셈이죠.


 참고한 웹사이트:

 위키백과 리튬 이온 전지 항목: http://ko.wikipedia.org/wiki/%EB%A6%AC%ED%8A%AC%EC%9D%B4%EC%98%A8
 Apple의 배터리 설명: http://www.apple.com/kr/batteries/
 그 외 이곳저곳에서 '리튬 이온'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문답 내지 컴퓨터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 문서들.
Posted by Neissy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루이첼트 2011.06.23 20:51

    뭣보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서 하루에 한번씩 충전하게 되더라만 -_-;;;

    • 기기 자체가 배터리를 많이 먹게 생겼지.. 뭐 피쳐폰이라도 스마트폰 쓰듯 붙잡고 있으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편이긴 하지만.

  2. 닳는건 빠르지만 충전하는건 아니란다.

    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