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달게 잔 저는 통영으로 떠나기로 합니다만, 순천에서 통영까지 바로 가는 기차는 없었으므로 일단 진주까지 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진주역에 도착. 여기 역무원 분께 통영으로 가려면 어찌 해야 하느냐 물었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 김밥집 광고가 역 안에도 있길래 땡겨서 간 거 맞습니다.
아무튼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는 통영 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습니다.
어쩐지 가르쳐 준 대로라면 딱히 길을 건넌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애매했긴 했습니다만..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거기서 탑니다.
사실 통영에 들를까 말까로 고민했습니다. 전에 통영에 왔을 땐 다른 일 때문에 겸사겸사 온 건데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오는 데만도 이미 피곤했고 그 때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뭐 구경하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통영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안 좋은 이미지를 이참에 바꿔보자! 싶어서 왔죠. 그 때 못 간 데가 두어 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조각공원부터 가보기로 하고 우선 안내소에 들러 안내를 받았습니다. 여기 안내소도 친절하고 버스 타고 가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이런 풍경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찍고 있기 사실 왠지 민망해서 많이는 못 찍었습니다.
여기는 전에 통영에 한 번 왔을 때 왔던 곳이기도 해서 '아 여기! 어딘지 알겠다!' 하고 좀 익숙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좀 나른하고 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공원슈퍼부터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입구가 두군데였는데 이 사진에서 볼 때 전 오른쪽으로 들어왔었죠.
앞쪽에 보이는 '미시오' 문을 나가보니 그 왼편에 주인 아저씨가 보이길래 불러서 계산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전 봤습니다. 여기로 들어갔다 나온 어느 아저씨?할아버지?가 왠지 바지춤을 올리며 나오는 모습을······. ······잘못 본 거겠지?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
지도상에서 조각공원과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객선 터미널까지 가 볼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당일 탈 배야 당연히 없다 봐도 좋지만, 여하간 배 시각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었지요. 모처럼 통영에도 온 김에 소매물도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되나, 일정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를 감을 잡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이 안내소의 아주머니는, 네, 정말로 친절했습니다. 배 시간 안내며 물때 감안하는 거며 단지 배 타는 것만이 아니라 이후에 통영 돌아다니며 볼만한 장소는 어떻고 동선은 어떻고 버스는 어떻게 타고 잠잘 곳은 여기여기가 괜찮고 하는 것까지 다 알려주었는데, 얼마나 친절하였는고 하니 여행기 쓸 때 반드시 이 분 친절하다고 적어야지! 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친절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정말로요.
그러니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여행을 혼자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혼자 한 게 아닙니다. 이런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아 잘 다닐 수 있었던 거죠. 혼자 설 수 있다느니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위 필요 없다느니 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사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항상 있어왔음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행하면서 저는 계속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기 소매물도 편이 올라오면 이해되실 겁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조만간 올릴 <110317 - 한국 여행 넷째날 Part II: 통영 케이블카>에서 하도록 합죠. 근일내 이어집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