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작업 노트 2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홍성희 옮김/정보문화사
제가 전에 <프레임 안에서>를 읽고 (사진과 사상 양면으로) 마음에 든 사진가 데이비드 두쉬민의 또다른 사진 강의 책입니다. 사진가로서 역량을 올리기 위한 레슨 60가지를 소개하고 있지요.
기술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우선 사진이란 것 자체를 잘 찍기 힘들겠죠.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진가에게 필요한 것은 이 상황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더 힘 있는 사진이 될지 깨닫는 창의력입니다.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고만고만한 시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시선을 원한다면요. 그리고 그걸 향상시키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죠.
이 책에서 주는 조언들은 그런 것들입니다. 다르게 보기. 깊게 보기. 쉽게 지나치지 않기. 이렇게 찍었지만, 저렇게 찍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하기. 지금 당장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기. 등등.
저는 글도 쓰고 있습니다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이런 조언들은 통하는 면이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글이냐, 그림이냐, 사진이냐.. 그런 어떤 형태 이전에, 그걸 만들어내는 사람의 시각과 경험이 중요하죠.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얼마나 시간을 쏟았는지, 그저 평범하게 표현한 것이 되지 않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좋은 작품은 그런 걸 통해서만 태어나죠.
좋은 책입니다. 자신만의 사진을 찾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