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오리지널/단상 2007. 10. 15. 21:30
크로스 게임 8권, 68화,「나빠? 그게」에서 코우와 이치요의 대화

코우: 이치요 누나는 어때요?
이치요: 뭐가?
코우: 아즈마의 형, 좋아해요?
이치요: 응.
코우: (잠시 간격을 두고) 그 전에, 좋아했던 사람은?
이치요: 물론 있지. 너도 본 적 있잖아?
코우: 몇 명쯤.
이치요: 헤어지면 다 잊게 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 빼고는ㅡ.
  나빠? 그게.
코우: 글쎄요.

이건 물론 긍정적인 의미. 그러나 어쩌면 나에게는 부정적일 수도 있는 의미.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어떤 왕이 지혜 있는 사람들을 모아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들 수 있는 말을 찾아오라고 했다. 학자들은 고심한 끝에 하나의 문장을 내놓았다. 그건「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예전의 그것도 지나갔고 지금의 이것도 지나가리라.

헤어지면 잊게 된다. 또 누굴 만나든, 헤어지면 잊게 되리라. "네가 아니면 안 돼" 라는 말은 불가능하다. 사람이란,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 있으니까. 추억만은 남기더라도, 추억 이상의 의미로는 남지 않는다. 그렇게 되어 있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살아 왔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