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 2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우, 미키 루크, 스칼렛 요한슨 / 존 파브로우
영화로만 아이언 맨을 접한 사람들에게 <아이언 맨 2>는 다소 불친절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언급되던 S.H.I.E.L.D와 스탭롤 후 보너스 영상에서 나오던 닉 퓨리의 존재를 제외하면 영화로만 아이언 맨을 접한 사람들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아이언 맨 1> (이하 1로 통칭합니다)과 달리, <아이언 맨 2> (이하 2로 통칭합니다)에서는 노골적으로 이야기 전개 자체에 S.H.I.E.L.D와 닉 퓨리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그나마 그 둘은 1에서 나오긴 했으니 부담이 적을 텐데, 2에서는 뜬금없이 블랙 위도우가 등장하기까지 합니다. "뭔가 굉장한 인물이라는 건 알겠는데, 누구야?"라는 반응이 나오기 딱 좋죠.
그러니 영화만 알고 만화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여 두겠습니다: S.H.I.E.L.D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히어로 관리 기관이며, 마블의 히어로는 스파이더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데어데블, 퍼니셔, X-MEN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닉 퓨리는 S.H.I.E.L.D의 국장이고 블랙 위도우는 첩보원인데 둘 다 평범한 인간이지만 후천적으로 받은 훈련을 통해 초인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 1의 감상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마블 사는 만화에서 그랬듯 영화에서도 히어로들의 세계를 통합할 작정이고, 아이언 맨은 그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제 블로그의 <시빌 워> 감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이 영화에서 아이언 맨 자체에 주력하기보다는 이 통합 크로스오버 세계관으로 가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2는 '아이언 맨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통합 세계관의 프롤로그'라고 보는 쪽이 낫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고는 납득이 안 되고요. 어쨌든, <어벤져스>가 2012년 개봉 예정이라 하니 거기에 어떤 마블 히어로들이 나올지 저로서는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만.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한다면······ 글쎄, 위에서 괜히 '통합 세계관의 프롤로그'라고 써놓은 게 아니라서, 영화 단독으로만 따져본다면 구성이 단단하지는 못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들어갈 건 그럭저럭 들어갔지만요. 아크 원자로를 이용하는 강한 적이 나오고, 토니 스타크 자신은 팔라듐 중독으로 문제가 생기고, 그걸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더 강해지게 되고, 1에서 예고했듯 제임스 로즈는 워 머신이 되고, 아무튼 이래저래 기대 이하는 아닙니다. 딱히 기대 이상일 것도 없었다는 게 아쉬움이긴 합니다만 히어로들이 나와 설치는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제 역할은 했다고 하겠군요.
이런저런 잔재미들은 제법 있는데, 그걸 굳이 뭐 감상에 다 적어야 할 필요는 없다 싶네요.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알겠으니까 <어벤져스> 내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우, 미키 루크, 스칼렛 요한슨 / 존 파브로우
영화로만 아이언 맨을 접한 사람들에게 <아이언 맨 2>는 다소 불친절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언급되던 S.H.I.E.L.D와 스탭롤 후 보너스 영상에서 나오던 닉 퓨리의 존재를 제외하면 영화로만 아이언 맨을 접한 사람들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아이언 맨 1> (이하 1로 통칭합니다)과 달리, <아이언 맨 2> (이하 2로 통칭합니다)에서는 노골적으로 이야기 전개 자체에 S.H.I.E.L.D와 닉 퓨리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그나마 그 둘은 1에서 나오긴 했으니 부담이 적을 텐데, 2에서는 뜬금없이 블랙 위도우가 등장하기까지 합니다. "뭔가 굉장한 인물이라는 건 알겠는데, 누구야?"라는 반응이 나오기 딱 좋죠.
그러니 영화만 알고 만화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여 두겠습니다: S.H.I.E.L.D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히어로 관리 기관이며, 마블의 히어로는 스파이더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데어데블, 퍼니셔, X-MEN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닉 퓨리는 S.H.I.E.L.D의 국장이고 블랙 위도우는 첩보원인데 둘 다 평범한 인간이지만 후천적으로 받은 훈련을 통해 초인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 1의 감상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마블 사는 만화에서 그랬듯 영화에서도 히어로들의 세계를 통합할 작정이고, 아이언 맨은 그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제 블로그의 <시빌 워> 감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이 영화에서 아이언 맨 자체에 주력하기보다는 이 통합 크로스오버 세계관으로 가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2는 '아이언 맨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통합 세계관의 프롤로그'라고 보는 쪽이 낫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고는 납득이 안 되고요. 어쨌든, <어벤져스>가 2012년 개봉 예정이라 하니 거기에 어떤 마블 히어로들이 나올지 저로서는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만.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한다면······ 글쎄, 위에서 괜히 '통합 세계관의 프롤로그'라고 써놓은 게 아니라서, 영화 단독으로만 따져본다면 구성이 단단하지는 못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들어갈 건 그럭저럭 들어갔지만요. 아크 원자로를 이용하는 강한 적이 나오고, 토니 스타크 자신은 팔라듐 중독으로 문제가 생기고, 그걸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더 강해지게 되고, 1에서 예고했듯 제임스 로즈는 워 머신이 되고, 아무튼 이래저래 기대 이하는 아닙니다. 딱히 기대 이상일 것도 없었다는 게 아쉬움이긴 합니다만 히어로들이 나와 설치는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제 역할은 했다고 하겠군요.
이런저런 잔재미들은 제법 있는데, 그걸 굳이 뭐 감상에 다 적어야 할 필요는 없다 싶네요.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알겠으니까 <어벤져스>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