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인베이전 Secret Invasion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이규원 옮김/시공사

 시간상으로 <시빌 워>, <월드 워 헐크> 이후에 일어나는 이슈입니다. 내용 자체로 말하면 간단한데요······ 스크럴이라는 외계 종족이 있고, 그들은 어느 때부터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구에 와서 히어로들의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침공이 목적이었죠. 다만 여기에서 약간 문제가 있긴 했는데, 어떤 경우에는 행세한 스크럴 자신조차 자기가 스크럴임을 망각하는 일도 있었거든요. 뭐 아무튼 그건 좀 뒤에 덧붙여 말씀드리고, 그래서 간단히 내용을 축약시키면 이건 '마블 유니버스의 신체강탈자들과의 싸움'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대개 항상 재미있습니다. '누가 진정한 우리 편인가?' '저놈이 내가 알고 있던 그놈이 맞았던가?' 주위에 있는 사람을 일단 의심해야만 하게 되는 상황이란 여러 가지 이벤트를 발생시킬 수 있죠. 게다가 이 경우, 처음에 말씀드렸듯 <시빌 워> 이후의 상황인 탓에 히어로들은 그들 자신들 사이에서도 이미 반목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크럴이라는 혼란이 한층 가중된다면, 과연 이야기들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무엇이 그들을 다시 합치게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할 법하고, 사실 액션도 이것저것 많습니다만······ 좀 솔직히 말씀드리면 혹시 안 보신 분이라면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시크릿 인베이전>을 두고 용두사미라고 평하고 있는데, 끝에 가서 좀 맥없이 마무리되는······· 좀 다르게 말하면 '우앗 페이지가 없구나! / 난 실은 한 번만 찔려도 죽는다! / 너희들은 성스러운 돌이 있어야 나를 물리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없어도 별 상관없어" ······등의 풍으로 좀 휙휙 지나가서 마무리되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기는 하거든요.

 그래도 내용 자체는 짚고 넘어갈 만한 이슈긴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행세한 스크럴 자신조차 자기가 스크럴임을 망각한다'는 사태가 일어났었는데, 이건 무얼 의미하느냐? 간단하죠. 어떤 히어로가 죽었는데 그 히어로가 사실은 자기가 히어로인 줄 알고 있었던 스크럴이었다! 하면 공식적으로 죽은 게 되었던 히어로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겁니다. 상당히 편리한 도구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저는 감상에서 가능한 스포일러는 피하려고 합니다만, 아무튼 표지에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가 나오는 이상 뭐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이슈임다. 나름 재미는 있어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