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우유

감상/먹거리 2006. 11. 1. 20:53
파리바X트에서 병우유를 팔더군요. 있는 걸 알자마자 냅다 집어서 구입했습니다. 서X우유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도 괜찮았습니다만 이 '나츄X츄 프리미엄 우유'도 상당히 좋군요. 저온살균이란 부분이 확실히 맘에 듭니다. 물론 가격대 성능비로만 따지면 남X '맛있는 우유 GT'가 좋습니다만. (이쪽은 1리터가 집근처 마트에서 1,700원이라서..)

딱히 가격대 성능비 따지지 않고 맛만으로 따지면 먹어본 우유 중 최고군요. 고소함이 각별합니다. 그러고보면 맛이라면 삼촌 집에서 (목장 하십니다) 짜온 우유도 괜찮긴 했는데 그쪽은 매일우유라 그런지 (페트에 담아온 건데도) 매일우유 특유의 분유맛이 나더군요. 살균공법의 문제려나.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요.

각설하고 이 병우유 참 맛있습니다. 1,100원에 200ml라는 건 확실히 자주 사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만 크라상님이 땡겨서 사먹으러 갈 때 덩달아 왕왕 사오게 될 것 같네요.
Posted by Neissy
1. 세벌식 사용 40일째 소감

일단 현재 타수는 320 ~ 420타 사이입니다. 일반적인 타자에 있어서는 400타를 상회합니다만 평소 잘 쓰지 않는 겹받침이 나오거나 특수문자를 사용해야 할 경우, 또는 신나게 치던 리듬감이 한번 망가지면 300타급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다른 세벌식 사용자들의 수기를 볼 때 제 타수는 꽤 빨리 올라가는 편이더군요. 기본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타자를 많이 치는 탓이 아닐까 합니다. 사용 어휘가 다양하기 때문에 겹받침도 일반 대화보다는 많이 쓰는 편이고요.

예전에도 세벌식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의 소감글은 그 때와는 달리 좀 더 실제적인 사항이 될 겁니다.

우선 실제로 세벌식을 씀에 있어 가장 편리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은 리듬감입니다. 글자 하나를 완성할 때 거의 반드시 오른손 - 왼손 (종성 나오면 다시 - 왼손) 의 순으로 끝나기 때문에 글자를 아무리 빨리 쳐도 손이 잘 꼬이지 않습니다. (랄까 아직 400타밖에 안 나오면서 할 말은 아니로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영역대에서도 예전보다 부담이 덜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아직은 자판이 어디 있는가를 손이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좀 느리긴 합니다만)

두번째 편리함은 모아치기입니다. 이걸 윈도우즈는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만 구현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설명한 바 있듯이 초성 중성 종성의 조합이라는 세벌식 구조상 종성을 먼저 치고 초성 중성을 치거나 해도 글자가 완성되기 때문에 초고속으로 타자를 치다가 잠깐 순서가 바뀌어 생긴다는 식의 오타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세번째 편리함은 말 그대로, 확실히 자주 사용하는 자판이 기본위치 근처라 많이 쓰는 문장을 사용함에 있어 두벌식보다 좀 더 편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지난번보다 좀 더 실제적으로 느끼는 불편함.

그건 역시 자판 수가 많다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입니다. 이건 두벌식보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함을 뜻하고, 기본자리 근처에서는 두벌식보다 월등한 효율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오타유발율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요컨대 숫자키 부분을 사용하는 키를 말하는 겁니다. 한때 ㅋ (0 자리입니다)를 오른손 약지로 눌렀습니다만 지금은 오른손 새끼를 눌러 치는 걸로 확실하게 습관을 들였습니다. 익숙해지니 이게 편하더군요. 손 자체가 움직여야 합니다만 오타유발율이 적습니다. 다만 ㅛㅠㅑ (456 자리입니다) 의 경우 모두 왼손 검지를 써야만 하기 때문에 자리를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저 키를 써야 할 때만 되면 타자속도가 느려집니다. 이건 손가락이 아예 위치를 기억하기 전까진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저거 말고는 지금 딱히 불편한 건 없습니다. 어쨌든 세벌식을 사용함으로 얻는 이득이 두벌식을 사용하는 이득보단 훨씬 크니, ㅛㅠㅑ 부분에서 유달리 오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저의 세벌식 사랑은 깎이지 않을 듯합니다.


P.S. - ~ 키가 시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타자하게 되어 있고 ,.는 시프트를 누르나 안 누르나 ,.가 타자된다는 부분에서, 숫자키가 시프트 누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타자함을 볼 때 숫자와 조합한 여러 형태를 만들어내기가 굉장히 편합니다. 한타를 치다가 곧바로 숫자를 칠 수 있고 또 손을 움직일 것도 없이 다시 한타로 돌아갈 수 있어서 이 점은 확실히 편리하네요. 글을 쓸 때는 숫자와의 조합을 딱히 쓸 일이 없어서 못 느꼈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상당한 편리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 체리 G80-3484 사용 28일째의 소감

사실 이건 실제로 계속 쓰다 보면 딱히 소감이랄 것도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익숙해져 버립니다. 항상 만지고 있다 보니 감흥이 사라진달까요. 하지만 갑자기 감흥이 살아날 때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 때냐 하면

다른 키보드를 만지게 될 때.

교회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저는 예배시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합니다) 어디 딴 데 놀러가서 그 집 컴이나 PC방 컴을 만졌을 때, 그 싸구려 멤브레인 키보드의 딱딱하고 퉁명스러운 더러운 키감은 '내 키보드 진짜 좋은 거구나'..를 느껴주게 하지요. (...)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정숙한 키감도 키감입니다만 이 체리키보드는 스텝 스컬쳐 2를 채용하고 있는 덕분에.. (키보드에 각 단마다 높이, 각도를 다르게 만든 키캡을 사용해 곡면을 만든다..고 예전 체리키보드 설명글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좀 더 키를 누름에 있어 인체공학적이지요. 요컨대 3484를 쓰다가 싸구려 키보드를 써 보면.. 기본자리 (ASDFGHJKL의 자리)로부터 좀 튀어나와 숫자키 자리는 들어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볼록TV를 항상 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가 평면에 익숙해지고 나면 볼록TV가 볼록이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 감각이랄까요.

사실 저는 손가락에 좀 힘을 넣어 치는 타입이라 어떤 의미에서는 이 갈축 3484와는 안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건 아주 살짝만 힘을 줘도 되는 스타일의 키보드거든요. 예전보다는 확실히 손가락에 힘을 덜 주고 치고 있긴 합니다만. 여하간 손에 부담이 덜한 키보드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3484를 쓰고 있다 보니 다른 키보드도 만져보고 싶어져서 큰일입니다. 청축이나 흑축도 만져 보고 싶달까.. ..더이상 지름신의 강림은 사양하고 싶습니다만)
Posted by Neissy
이미 몇 달 전부터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았기에 꽤 귀찮았더랬습니다. 모처럼 다운받았던 게임들도 도무지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고 (미니게임천국 같은 건 버튼 응답성이 생명이란 말이죠) 문자 보낼 때도 꾹꾹 누르지 않으면 영 써지지가 않았으니까요.

물론 이 경우 AS가 기본입니다만.. 수원 AS센타가.. 뭐랄까.. 저희 집에서는 차를 한 번 갈아타고 가야 한단 거죠. 수원역에서 10~20분 거리니 알바 끝나고 가도 될.. ..지도 모르지만 그리 하면 갔다가 수원역 다시 돌아와서 또 집 가는 버스.. ..귀찮기 서울역에 그지없습니다.

그런 연유로 귀찮아서 AS센타 몇 달째 안 가고 있다가 '에이 몰라, 귀찮다, 그냥 내가 수리하고 말지. 망가지면 그건 그 때 일이야' 라는 마인드로.

일단 뜯었습니다. (폰카 말고는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배터리 떼내고 안의 나사 풀고, 후면 상단에 마개로 감춰진 나사도 풀고.

헌데 분명 나사는 다 풀었는데 안에 뭔가 걸려서 안 나오더라고요. 힘으로 잡아뺄까도 3.14초 정도 고민했습니다만 그러다 작살나면 작살인고로 그건 기각. 1자 드라이버를 이음새에 넣고 좀 후벼 (...) 보니 달칵 하면서 분리되더군요.. 랄까, 내부에 플라스틱 걸쇠로 또 분리방지장치가 되어 있더군요. 양쪽에 두 개씩. 뭐 대단한 건 아니었습니다.

내부에는 버튼 판과 기판이 들어 있는데, 기판 위에 버튼 판이 얹혀 있는 구조였습니다. 딱히 붙은 것도 아니니 분해는 쉬웠습니다.

뭐 핸드폰 버튼이야 멤브레인이랄까요. 키캡이 없고 직접적으로 스위치를 누르는 형태의 초보적인 멤브레인. 러버 돔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필름.. 러버 돔인데요. 이게 기판에 붙어 있더군요. 떼도 되는 건가?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뭐 어떠냐는 마음으로 샤샤샥 분리. 접착력이 있는 테이프 같은 느낌이라 나중에 다시 붙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붙어 있었을 때보다야 좀 접착성이 약해졌겠지만.

매직블럭을 조금 잘라서 (이게 뭐 닦을 때 참 쓸만합니다) 분리한 필름 부분의 접점과 기판 부분을 열심히 닦아 주었습니다. 처음의 흐릿함이 사라지고 다시 깨끗함이 살아나면 청소 종료.

분해했던 것의 역순으로 재조립, 배터리 합체, 스위치 · 온!

..버튼, 무지무지하게 응답성 좋아졌습니다. 살짝만 눌러도 바로바로 인식하는 이 느낌이란.. 그래, 이거야, 원래 내 폰은 이랬다고! (감동의 눈물)

해서 저는 다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잇힝힝. (결론)



※ 러버 돔 스위치 : 예전 기계식 키보드 설명할 때 멤브레인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쉽게 말해서 고무판에 접점이 있고 그걸 누르면 아래 기판 접점과 닿아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러버 돔과 멤브레인은 다른 것이며, 멤브레인은 키 스위치이고 러버 돔은 작동기 그 자체를 말합니다만 때로는 러버 돔이 작동기와 키 스위치를 겸하기도 합니다. 핸폰 버튼 같은 게 러버 돔 스위치라고 할 수 있겠죠. 키감은 여러분이 폰으로 느끼시는 대로입니다.
옛날 컴퓨터에는 러버 돔 스위치를 채용한 키보드도 있었다고 합니다만, 물론 사용자의 불만이 참 가득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근데 그게 무슨 컴퓨터였더라.. 옛날엔 이름 알고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먼산)
Posted by Neissy
▶◀<가방끈, 최오근> 먼치킨 레이스님의 말: ※ 대역가명입니다: Neissy 주.
예전에
건담 빔라이플
모양
...기타와 바이올린이
있었어

[슬기/Neissy/JKD] 얼씨구나님의 말:
..음
순간 망상했다
..다스베이더풍 바이올린을
..활은 라이트세이버.



..라는 대화를 방금 하던 김에


I'm your violin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런 걸.
인물보호를 위해 언제나처럼 모자이크. (장영X님 죄송 <-)

만들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임팩트가 약해 아쉽습니다.
모처럼 베이더 님을 사용했는데 너무 대충 만들었나..

..뭐 어쨌든 만든 거, 여러분도 대충 즐겨주세요. (낄낄)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