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월백에 충권 천 번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아직 육백 번밖에 못 하는데, 팔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왼주먹 너클파트 일부가 쓸려서 그렇습니다. (...)

아마 궤도가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타격 순간 살짝씩 쓸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좀 신경 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연환충권의 궤도는 신경쓰지 않으면 휘기 아주 쉽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교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로서는 당장 월백에 충권 천 번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교정이 필요합니다.

보호 장갑이라도 하나 낀다면 오늘 밤에라도 천 번이 가능하긴 하지 싶은데, 그래서는 충권 궤도 교정도 안 될 테고, 더욱이 제 목표에는 천 번을 너끈히 감당하는 주먹을 만드는 것도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씩 다듬을 계획입니다.

천 번을 달성하면 어떻게 할지는 아직 생각 안 했는데, 그때가 되면 목표가 천오백 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환충권은 제가 영춘권을 배우기 전에 견자단의 <엽문> 영화를 보고 '오 멋지다' 싶어서 따라하기도 했던 기술인 만큼, 언제나 항상 좋아하는 기술입니다. 좋아하는 기술을 연습하는 건 늘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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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사실 예전부터 느껴오긴 했습니다만, 사부님과 치사오를 해보면, 그래요, 몸 쓰는 법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사부님의 몸 쓰는 법은 지금 제가 하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을 겁니다. 그 레벨이 너무 달라서 완전 다른 것처럼 보일 뿐. 어쨌거나 사부님이 보여주시는 것들은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아, 솔직히 정말 그걸 이해했느냐도 좀 의문이긴 합니다만) 몸으로는 안 나오니까 말이죠.

하고 있는 것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늘 치사오를 하죠. 상대가 들어오면 양보하고, 상대가 빠지면 들어가고. 상대에게로 나아가되 억지로 들어가지 않으며, 상대를 막아내되 경직되지 않으며. 힘을 빼지만 무너지지 않고. (도장 내에서 그 용어를 쓰진 않지만) 허령정경 침견추주 함흉발배.. 등을 지키고. (뭐 이 용어들, 양정시조가 내신 영춘권 교본에는 있긴 합니다) 그건 확실히, 치사오를 배우기 시작한 처음부터 배웠던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실현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면, 처음과는 레벨이 다른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개념만 같지 사실상 다른 걸 한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랄까 이해도가 달라진 시점에선 개념도 사실 다른데, 그럼 개념도 다르고 움직임도 다르니.. ..그냥 아예 다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물론 큰 틀 안에서 보자면 영춘권입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차이가 나는데, 그 디테일의 차이가 정말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라, 참 쉽지 않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요.

그런 나날의 연속입니다. 사부님과 나는 뭔가 다르다! 그런데 그 다른 것이 뭐지? 이건가? 저건가? 으아 흉내내지지가 않아!

그래도 도장 나갈 때마다 뭔가 한가지씩이라도 배운다는 게 위안입죠. 그게 쌓여서 나중에 큰 변화를 가져오니까요. 별것 있겠습니까, 하던 대로 계속 배워야죠.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것, 경직되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한 느낌을 요즘 알 듯도 싶습니다만, 역시 쉽진 않네요.

사실 그런 것엔 끝이 없을 거라고도 생각하긴 합니다. 부드러움이나 경직되지 않는 거나, 그런 것들은 말하자면 상대적인 거라.. 경지에 올라도 늘 더 높은 경지가 있을 테니까요. 일단 당장은 사부님께서 하라고 하신 걸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게 되면 또 다른 걸 하라고 하실 거고, 또 그게 되면 또다시 다른 걸 하라고 하실 거고, 음, 그렇겠죠.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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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뭔가 밀어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일이 힘쓰는 쪽이라 더더욱 그럴 일이 많은데 (밀고 당기고 들고 나르고.. 매일 돈 받으며 운동합니다! 쩔죠!), 요즘 들어서는 확실히 영춘권과 일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뭐, 이미 종종 말해왔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뭔가를 밀어야 하는데, 전력을 다해서 밀 것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성으로 밀어선 밀리진 않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중심을 낮추고, 팔을 가볍게 굽혀서 미는 것에 대고, 살짝 다리를 사용해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몸 전체를 사용해서 미는 행동을 합니다. 겉보기엔 작은 동작이지만, 쭉 밀리죠.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영춘권을 접목하면 뭔가 뿌듯합니다.

일하는 데 영춘권을 응용하고, 영춘권할 때 일하면서 얻은 힘을 응용하고, 대략 뭐 그렇게 향상하고 있습니다. 이놈의 근력운동 (...)을 안 할 날은 한동안 오지 않을 것 같으니, 이왕 생기는 근력 더 유용하게 사용해야죠.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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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월백을 치는 감각이 또 조금 변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충격을 표면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안으로 뚫고 들어가 울리게 하는 느낌이긴 했습니다만, 팔에 힘이 좀 남아있는 감이 있었죠.

어제 쳤을 때는 느낌이 달라졌는데, 팔에 힘이 더 빠지고 위력이 늘었습니다. 거의 팔을 쑤셔박는 느낌이랄까.. 손맛이 짜릿한 건 당연하거니와 벽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더 강했죠.

미트에 대고 칠 때는 아무래도 미트를 대 주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월백은 그렇지 않아 전력으로 마음껏 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펀치가 앞차기 수준으로 강해지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도 사실 언제나 앞차기가 훨씬 강하긴 하겠지만요.

펀치는 기관총이고 발차기는 대포죠. 펀치를 대포 수준으로 만드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긴 하겠지만, 발칸포 수준까지는 뭐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연습 중입니다. 꿈은 클수록 좋죠.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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