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권을 시작한 지 9년, 여전히 심심하면 인터넷에 영춘권을 검색해보는 인간입니다. 다른 파 영춘권이 하는 걸 보며 '흠 저걸 저렇게 하기도 하는군'이라고 생각하며 재미있어하고 지냅니다만, 나무위키에 적힌 걸 보다 보면 그냥 여러 생각이 든달까요..

..그래서 적어봅니다. 그냥 잡담.


# 솔직히 시작 부분에 마스터 W의 영상을 올린 것부터 껄쩍지근합니다. 전 이 사람의 영춘권이 어느 계보인지 모르겠으며, 궁금해서 찾아본 홈페이지에서도 계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다시 확인해도 비슷할 것 같아서..) 몇 년 전 당시 영어 웹을 검색한 결과로 누군가가 W에 대해 말하길 제대로 된 계파에서 하긴 했는데 그리 오래 하지 않았다.. 고 말하는 글을 쓴 걸 보긴 했는데, 그 사람도 익명이었으니 딱히 그 말이라고 신뢰할 수도 없었긴 합니다.

W의 영춘권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솔직히 소개 영상으로는 견자단의 엽문 영화 영상이 오히려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엽문 선생님의 영상이라거나.. 적어도 자기 사부와 계파를 명확히 한 사람의 영상이어야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계보에 대해서: 사실 이거에 관해선 바로 얼마 전에도 말하긴 했는데, 사이비가 판치는 이 무술판에서 초보자가 그나마 사이비를 조금 피할 수 있는 방편이 이 계보입니다. 누구에게 배웠고 어떤 계보로 이어져 내려왔는가. 최근의 나무위키에서는 이 계보의 증명이 사부와 같이 찍은 사진 정도라서 사기 치기 쉽다고 누군가 적었는데,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그것조차도 없는 사람을 뭘 믿고 사부로 모실 수 있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부와 같이 찍은 사진까지 위조하기는 제법 힘들며, 그 위조한 게 오히려 결정적 증거로 사이비임을 증명해 버릴 수도 있으므로 사기꾼은 보통 말로 후리지 사진 같은 거 안 걸어놓습니다. 예전의 모 씨도 이소룡에게 직접 배웠다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같이 찍은 사진은 결국 내어놓지 못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전 그걸 믿었었는데...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사실 기본적으로.. 나무위키의 영춘권 항목은 영춘권 안 배운 사람들이 여기저기 손을 댄 티가 많이 납니다. 어떤 부분은 보면 영춘권은 고사하고 무술 아무것도 배워보지 않은 사람의 서술 같습니다. 영춘권의 실전성 항목은 보면서 솔직히 좀 웃었습니다. 미필들이 군대에 대해 위키 적고 있는 걸 본 군필자의 기분입니다.


# 그럼 네가 고치면 되지 않으냐? ..고 물으면.. 전 뭔가 쓸 일 있으면 그냥 이렇게 블로그에 적습니다. 집단지성으로서의 기여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제가 그걸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장에 안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리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싶지도 않고요. 신경 써서 봐줘야 할 사람은 도장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전 보면서 저건 뭐가 틀렸다 이게 아니다.. 하고 딱히 알려주진 않습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놔둡니다. 지방에서 영춘권을 가르친다는 어느 분은 아주 잠깐만 봐도 영춘권을 야매로 한다는 티가 엄청나게 풀풀 났는데,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서 이건 계파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게 이러저러해서 틀렸다고 지적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적하면 그거 고쳐서 리뉴얼 사기를 치겠죠.

..라고 말하면 그건 그 사기꾼 이야기지 나무위키 이야기는 아니지 않으냐 하겠지만, 어쨌든 디테일한 걸 인터넷에 올리면 사기꾼은 그걸 보고 동작을 수정하거든요. 예전에 보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만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동작이 딱 그 수준까지만 가 있는 사기꾼의 영상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나마도 열화판이었습니다. 원리를 모르고 형태만 따라하니 제대로 될 턱이..)


# 그리고 장혁이 하는 게 절권도가 아니라 영춘권이라고 쓰여있는데, 그거 영춘권 아닙니다. 원리가 아예 다릅니다. 목인장 연습하고 손 좀 현란하게 움직인다고 영춘권인 거 아닙니다.


# 그 외에도 많습니다만 이건 그냥 잡담이지 딱히 본격 반박글은 아닌지라.. 그리고 사실 그렇게까지 다 반박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이런 정도만 이야기하렵니다.

문외한이 뭔가 알아보고 싶은데 어디서 뭘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만만한 게 위키백과이긴 합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나무위키의 영춘권 항목에는 오류가 많습니다. 그냥 영춘권 도장 홈페이지를 보고, 도장을 찾아가 견학하는 걸 추천합니다. 인터넷이 편하긴 하지만 만능은 아니죠.


Posted by Neissy

집 나간 탕아.. 아팠던 엠원이가 일주일만에 셔터를 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셔터박스를 갈고 나니 셔터 소리가 너무 산뜻해서 놀랐어요. 세팅이 초기화됐다 싶었는데 보니 서비스센터에서 펌웨어도 4.5로 올려주신 모양입니다. 안 그래도 소식 듣고 업데이트해야겠다 싶었는데 개이득입니다. 말끔해졌으니 또 열심히 찍고 다녀야지요. 아프지 마라 이놈아.

신기종인 E-M1X는 보아하니 제가 살 일은 없을 기종 같아서, 나-중에 엠원막삼쯤 나오고 그게 또 가격이 내려가면 그때나 새 바디 구입을 고려할까 싶습니다. 서비스 센터 가서 받아온 렌즈 책자를 보면서 향후 렌즈 영입을 뭘 할까에 대해서나 고민을..


올림푸스 수원 서비스 센터. 친절하고 수리도 잘해주셨습니다. 집에서 한 시간이 좀 안 걸리는 거리라, 약간 멀어도 갈 만한 위치라 다행이에요.

Posted by Neissy

지속광도 좀 써보고 싶어서 아내님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생일 자체는 아직 좀 남았는데 아내님이 미리 주문해놔서 이미 도착) 썬웨이포토 FL-96입니다. 색온도도 3000K에서 5500K까지 바꿀 수 있는 데다 밝기가 최대 600루멘까지 올라가서 꽤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성품은 단출합니다. 제품과, 파우치와, 충전용 케이블. LED를 자세히 보시면 색이 약간 다른데 저걸로 색온도 변화를 구현하더군요.



오늘 카페에서 이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딸기에 미묘하게 빛이 들어갔지요. 물론 인물사진에도 사용했고, 제법 효과적이었습니다. 자고로 필라이트는 넣은 듯 안 넣은 듯 쓰는 게 묘미지요.


Posted by Neissy
예나 지금이나,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일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영춘권에도 물론 그런 일은 있어서, 영춘권이 유명해지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니 그런 사람을 상대로 자기가 영춘권을 한다면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이래저래 있습니다. 입으로 뭐라 말하든, 그런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아 저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틀린 거다.. 사기꾼이다' 하고 판단이 섭니다만, 어쨌거나 초심자는 보는 눈이 없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겠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속지 말라고 글을 적을까 말까는 종종 고민하는 주제입니다만, 사실 그런 글을 쓴다고 해서 그런 데 당할 사람이 제 블로그에 와서 주의할 거라고는 그다지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생각난 김에 그냥 적어둡니다. 영춘권을 배우실 생각이면, 그 가르치는 분의 사부님이 누구인지, 계보는 어떻게 되는지를 꼭 확인하세요. 그건 상품의 정품 보증서 같은 것입니다. 짝퉁이라도 품질만 좋으면 그만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짝퉁인데 정품 행세를 하면 그건 사기입니다. 짝퉁 사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제가 아는 중국무술은 모두 계보를 중요시합니다. 그건 족보가 중요해서라기보다, 누가 책임지고 그 사람을 가르쳤으며 또한 사부와 제자가 서로에게 명예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영춘권은 중국무술이며, 계보를 중시 여깁니다.


물론 실력 없는 사람이 계보를 내세워 실력이 있다고 주장하면 문제가 있겠지만, 영춘권을 제대로 사부 밑에서 배우지 않은 사람이 자신이 영춘권을 한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무술이지 영춘권이 아니거든요. 물론 그 사람은 실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배우려는 사람보다는 말이죠. 하지만 파퀴아오가 아무개보다 쩔어주는 실력을 가진다고 해서 파퀴아오가 아무개에게 영춘권을 가르쳐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거든요. 강함과 정통성은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론 영춘권 실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배운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계보와 사부님에게도 자긍심을 지닙니다. 자기가 영춘권을 잘하게 된 것은 그냥 혼자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영춘권이 계속 이어져 내려왔고 사부님이 자신에게 영춘권을 잘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므로, 그에 대해 자긍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부의 이름을 업고 위세를 떠는 게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귀중히 여기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대로 배운 사람에게 계보와 사부님의 이름을 물으면, 당연히 쾌히 대답합니다. ...가끔 그런 대답에서조차도 사기를 치는 사기꾼도 있기는 합니다만 (몇 압니다)..


계보가 전부는 아니지만, 무시해도 좋은 것 역시 아닙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그 사람의 무술'이 아니라 '영춘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의 영춘권을 배울 때는 그걸 굉장히 신경썼습니다. 처음 무술을 배울 때 사기를 당한 셈이었기 때문에, 영춘권에서까지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다행히 정통성 있는 좋은 사부님을 만났고, 즐겁게 영춘권을 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하는 무술, 즐겁게 해야지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