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하나 명대사가 탄생했다

"후후.. 이 녀석들 좀 봐라?
내가 전수해준 무예 중에 잘려진 손모가지까지 재생시키는 비술이 있었던가?"
"그.. 그건.. 사.. 사실은..."
"무례한 녀석들. 감히 부모같은 사부를 속여?
모두 심호흡을 깊게 해서 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공을 모아둬라"

(그다음엔 한방씩)


모두 심호흡을 깊게 해서 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공을 모아둬라

모두 심호흡을 깊게 해서 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공을 모아둬라

모두 심호흡을 깊게 해서 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공을 모아둬라


...이 꽉 다물어 도 아니고
심호흡을 깊게 해서 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공을 모아둬라.. ..
김화백 당신, 스케일이 달라! (운다)


뭐 이것저것 옛날 걸 보면 정말이지 끝내주는 상황이 많지만
(이를테면 목뼈가 나갔는데 그걸 접골해서 다시 멀쩡하게 움직인다거나 하는 거)
아 정말이지 소박하게 대단하다 이 만화는.


옛날부터 그랬지만
이 작가 만화는 대사 보는 맛에 본다.
정말이지 쵝오다.
럭키짱 시절만큼의 포쓰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쵝오다.

당신은 언어의 예술가야! 크학! (눈물을 쏟는다)
Posted by Neissy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결국 사버렸습니다. 내 절대로 이런 건 사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백만서른한번쯤 외치고 있었는데.

뭐, 그런 겁니다. 슈텔놈 집에서 새벽 6시까지 애니를 불태운 게 화근이로군요. 이건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어서. ..우울과 한숨과 무료까지 사버렸습니다. 딱히 내용을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아실 분은 다 아실 것 같고.

근데 이거, 확실히 느끼는 거지만. 왠지 비주얼 노블이 출판된 걸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인 게, 일본에는 이런 풍의 글이 원래 많은 건가? (딱히 그쪽 글을 그리 많이 읽어본 게 아니라 잘 모르겠음)
Posted by Neissy
느낀 건 뭐랄까, 역시 소설이란 걸 처음 쓸 때보단 꽤 원숙해졌다는 거다. 완전하다고는 말하기 힘들겠지만,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각기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가지고, 자신의 경험과 행동 양식에 의거하여 움직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시에선 정말이지 이걸 쓰고 싶었다. 어떤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

한 캐릭터는 어떤 상황에 있어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능한 선택은 여러가지였어도 실제로 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 한 가지. 하나의 행동은 다음의 행동을 유발하고, 또 그 행동은 다시 다른 행동을 유발하고. 어떤 캐릭터가 형성되는 데에 주위의 여러 캐릭터들이 필요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 받고 달라지고 변하고. 한 캐릭터의 성격 형성에 있어 그 캐릭터의 부모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또한 그 캐릭터의 부모는 그런 담당을 하게 되는 이유를 또다시 주위에서 제공받고.

데스트로이아를 쓸 때는 이런 걸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캐릭터는 그냥 캐릭터고, 적당히 개성적인 성격만 만들면 그만이었으니까.

붉은 영혼을 쓸 때는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이 어렴풋이 있었으나 별로 신경쓰고 쓰지 못했다. 결과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의 여러 작품들은 뭔가가 제대로 나올 만큼 길게 쓰질 못했고 (혹은 완결내지 못했고)

이런 걸 제대로 쓰기 시작한 건 영혼의 시가 처음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가. 사건은 캐릭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캐릭터를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가.

많은 미흡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물론 그게 보인다는 건 앞으로 나는 훨씬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거지. 부족한 게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세계관이나 설정 같은 걸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 어떤 거창한 메시지가 그렇게 중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게 만들기 위해 세계관이나 설정을 다듬는 정도다.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그 살아 있는 모습에서 사건은 일어나고 굳이 무엇인가를 강조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메시지가 전해지기 마련이다. 하긴 실제로 설정을 해 둘 때는 세 가지가 함께 짜여지지만. 그거,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라고 했던가? 제대로 글 속의 '세계'가 살아 숨쉬게 하려면 모두 다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걸 먼저 짜기 시작하느냐 저걸 먼저 짜기 시작하느냐 그 차이일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글이란 조각과 같다. 나무 안에 형상이 숨겨져 있고, 나는 그 형상을 끄집어내기 위해 나무를 다듬는다. 단어를 손보고, 문장을 고치고, 배열을 재배치함에 따라 그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갈 길은 멀다. 그래서 기쁘다.아직 아직 성장할 수 있으니까. 지금 쓴 글보다 더 나은 글을 써나갈 수 있음을 아니까.

나중의 글을 위해 여력이나 멋진 사건 따윌 남겨둘 필요가 없다. 나중이 되면 더 멋진 걸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옛날에 데스트를 쓸 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걸 여기다 집어넣어서 나중에 쓸 거리가 없어지면 어쩌지?' 그런데, 소재는 도처에 널려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그 무엇이든 소재다. 아픔도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범죄가 일어났거나 미담이 있었거나 사기당했거나 배신당했거나 친한 이와 결별했거나 내가 당했거나 당신이 당했거나 그게 다 소재다. 경험하는 만큼 소재가 늘어난다. 쓸 거리는 널려 있다. 무엇을 잡아서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작가로서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느냐도 결국은 그 문제겠지.

자, 일단은 영혼의 시 최종장을 내가 가능한 최고의 퀄리티로 뽑아낼 때다. 무엇을 아껴둔다는 생각은 하지도 말자. 그 때가 되면 더 멋진 걸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아붓자. 단, 절대로 오버하지 말고. 과한 건 모자람만 못하니까.

내가 누구냐고?

나는 글쟁이다.
Posted by Neissy
남은 것은 타자와 퇴고 (보정작업).

이걸 다 하고 나면 16장 집필로 돌입.

16장.. ..즉, 최종장.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다.


여태까지 써 온 분량이 텍스트파일 2.3MB정도.

써 온 기간 2년 7개월.

3년이 되기 전에는 마쳐지겠지.


이제부터가 진짜다.

최종장을 멋지게 끝내자.

독자들 모두가,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낸다.


'재밌었다!' 라고 외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이제부터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