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업작가가 될 거다.
당장 불가능할지 몰라도, 10년 20년이 걸려도,
글만 써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인간이 될 거다.

다짐한 건 아니다, 이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현실적 상황? 그런 거 다 뚫고 나가 주마.
죽도록 공부하고 연구하고 경험해서 캐내공으로 글을 써주마.
나는 나다. 나는 내 글을 쓴다.

나는 글쟁이다.
Posted by Neissy
1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MP3P 꺼내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며 잠을 청해봤는데 3악장 가도록 잠이 안 왔습니다. 결국 일어나 컴을 켰고 문답
뭐 할만한 거 있나 찾아보다가 쓸만하다 싶어 해봅니다. 언젠가 지인의 이글루에서 본 것도
같지만 기억이 안 나니 트랙백은 어렵겠습니다.


1. 피터팬 컴플렉스
:어른이 되는것이 싫고 영원히 아이로 남고싶은 욕심이 있었다.

- 영원히 학생이면 속편하겠다는 생각은 간혹 합니다.


2. 카인 컴플렉스
:나의 형제 또는 자매끼리 서로 시기한 적이 있었다.

- 저는 예전부터 동생을 좋아했습니다. (진짜예요)


3. 신데렐라 컴플렉스
:동화속의 신데렐라처럼 자신이 박해 받는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나름 사랑받으며 큰 편이라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4. 나르시스 컴플렉스
:자신을 과대평가한 적이 있다. 혹은 하고 있다.

- 죽기 전까지는 내가 나를 과대평가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한계야 있는 법이
겠지만 노력하는 만큼 성장하는 것도 틀림없으니까요.


5. 나폴레옹 컴플렉스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해 그 보상심리로 공격적이거나 과도한 행동을 한다.

- 제 키는 작지 않습니다. 히죽.


6. 낙랑공주 컴플렉스
:사랑을 위해서는 가족이나 국가를 배신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6년 전이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7. 요나 컴플렉스
:지금 살고있는 현재의 삶보다 어머니의 뱃속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까? (뭐, 세상은 넓다지만)


8. 파에톤 컴플렉스
:어린 시절 겪은 애정 결핍에 의해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 오히려 기대가 좀 과한 편이었죠. 저는 타인 시선에 크게 신경 안 씁니다.


9. 프로메테우스 컴플렉스
:자신이 무지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
 
- 지식을 나눠주는 건 좋아하지만 상대가 무지하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10. 이카로스 컴플렉스
:무능력하고 불완전한 인간이 아닌 초인적인 어느 완벽한 존재가 되고싶다.

- 인간은 신이 될 수는 없지요.


11. 폴리야나 컴플렉스
:보다 더 나아질 수는 없을 정도로 현재가 최고이며 모든일을 다 좋게 생각한다.

- 긍정적이긴 하지만, 언제나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삽니다.


12. 보헤미안 컴플렉스
:다재다능하고 자유로우며 변덕적이며 상황에 따라 최대의 이익을 받도록 행동한다.

- 글쎄요, 저는 고집이 좀 있는 편이라 변덕적이진 않을 겁니다.


13. 프로그루스테스 컴플렉스:현재의 사회에 널리 퍼진 견해나 태도, 집단주의 등을 무시하고 개성있고 싶어한다.

- 저는 아직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안 봤습니다. ..랄까 전 마이페이스지요. 딱히 무시하고
개성있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내가 아니면 아닌 것 뿐이지.


14. 파랑새 컴플렉스
:어느 것이 예전과 바뀌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적이 있다. 한결같은것을 좋아한다.

- 귀차니즘 때문에 간혹 그럴 때도 있지만, 아직은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즐거워요.


15. 피그말리온 컴플렉스
:누군가 자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관심을 가져주어 그 덕에 자신이 변한적이 있다.

-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변화는 역시 제
자신이 원해서였죠.


16. 스톡홀룸 컴플렉스
:사회나 정의가 아닌 범죄나 범죄자에게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 범죄는 악입니다. 아무리 범죄자에게 불쌍한 사연이 있더라도.


17. 제노비스 컴플렉스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러명이 있을 때 더욱 더 책임감이 희박해진 적이 있다.

-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명일 때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18. 샹그릴라 컴플렉스
:노화는 숙명이 아닌 자기관리에 달렸다고 생각하면서 젊게 늙고 싶다고 생각한다.

- 아직 노화에 신경쓸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훗훗.


19. 번아웃 컴플렉스
:어떤 한 일에만 집중하다가 갑자기 무기력함을 느낀 적이 있다.
 
- 생산적이지 않은 일에 집중했을 때는 간혹 그러기도 합니다.


20. 무드셀라 컴플렉스
:나쁜 기억은 일부러 지우고 좋은 기억만 가지려고 한적이 있다.

- 없습니다. 그보다는 나쁜 걸 되씹어서 문제.


21. 스탕달 컴플렉스
:어떤 멋진 예술품이나 무언가를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생기는 정신적 이상현상이 있다.

- 아, 멋지구나 정도. 그게 책이었을 경우는 '제길 나도 언젠가는 이런 글을!' 이러기는 합니다.


22. 오지상 컴플렉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중년층의 멋진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적이 있다.

- 멋진 사람에게는 언제나 매력을 느낍니다. 성적인 매력은 아닙니다만.



이젠 다시 자러 갈렵니다. 아, 한 방에 잠들면 참 좋을 텐데.
Posted by Neissy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안정효 지음/모멘토

소설이란 건 기본적으로 감성의 영역입니다. 직/간접을 포함한 작가의 인생경험을 풀어내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원래 소설 이론을 특별히 중시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러나, 소설이 감성이라고는 해도 여하간 작가만이 보는 것이 아니고 독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적 공부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제목이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입니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닐 수 있겠지요. '안정효'가 써낸 '글쓰기 만보'라는 책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말장난으로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게 있어서 이 책은 후자입니다. 작가 안정효가 써낸 '그의 글쓰기 방법'으로, 그가 고생하여 얻어낸 경험을 보고 뽑아쓸
만한 걸 받아들이려는 것이지요.

기실 저는 원래 이 안정효라는 작가의 글을 좋아했습니다. 딱히 찾아 본 건 아니지만, 외가집에 굴러다니던 '하얀 전쟁'을 주워 가져온 이후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 베스트 3에 꼭 들었으니까요. 제드님의 이 책 소개 포스트를 보고 '아,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든 건 그래서였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였으니까요.

책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간단합니다. '일기 쓰기부터 소설 쓰기까지 , 단어에서 문체까지' (특히) 소설 쓰기에 있어, 어떻게 하면 힘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런저런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안정효 자신이 글을 쓰며 느끼고 깨달은 여러 가지 사항을 말해주는데 이 사람의 글쓰기 스타일과 제 글쓰기 스타일이 꽤 비슷한 편이라 제게는 아주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주지시키다시피, 이 책은 '모범답안'이 아닙니다. 글쓰기에 정답이란 없죠. 작가가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한번쯤 읽어볼 가치는 있습니다. 내가 한참을 고생해서 알아내야 하는 것을 이 책을 읽음으로 간단히 알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직접경험보다는 간접경험으로 알게 되는 지식이 훨씬 많지 -라기보다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뒷표지에 적혀 있는 본문 인용글을 소개하며 이 포스트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움직일 때는 짧은 문장, 사색할 때는 긴 문장,
감각적 암시가 함축된 정서는 더 긴 문장,
분노는 스타카토 문체가 제격이다.
빛깔이 없거나 머뭇거리는 대화체를 피하고,
별 부담이 없을 때는 항상 능동태를 써라.

나는 상상이 현실을 못 따라간다고 믿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을 주변에서 찾아내고,
주인공의 모습이나 성격 등 부수적인 정보 또한 거의 모두 '기성품'을 활용한다. 실
존 인물을 통째로 작품에 담기 어려운 경우에는 여러 사람을 한 인물로 합성하는 작
업도 서슴지 않는다. 주변의 '보충대'에서 기성품만으로 조달하기 불가능할 때는 인
물형의 전람회장과 같은 심리학 서적들로부터 큰 도움을 얻는다.
Posted by Neissy
이제부턴 외래환자.

깁스라기보단 부목과 붕대입니다.



병원에서 읽은 책: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하이 윈도
드라큘라


타자치는 게 힘드니 감상은 천천히 하겠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