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지인들에게는 눈물의 심경고백을 했지만.. 일단 뼈대에서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 버린 글의 뼈대를 다시 고치고 살을 붙인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특히나 나는 글을 원체 얼개를 짜고 뼈대를 구성해서 그 플롯에 따라 살을 붙여 가며 글을 완성시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단 글이 한 번 집필완료되고 나면 그 이후의 수정은 기껏해야 보다 읽히기 좋게 문장을 다듬고 대화를 조정하는 정도다. 그러니까 지금 대체 뭐가 문젠고 하니..

일단 에피소드 1이 형태를 갖추어 버렸기 때문에, 이 형태를 변경시킨다는 게 꽤나 골치 아픈 일이 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평면적이다 싶은 구성이기 때문에 이걸 분량을 좀 더 써서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미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의미를 갖추어 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무언가 하나라도 다른 게 들어가면 그걸 죄다 고쳐야 한다. 단순히 분량만 늘릴 작정이라면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면 글이 루즈해질 테고,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하면 글이 좀 더 맛깔스러워지겠다'는 몇 가지 안은 있다. 그래서 그 안을 포함시켜 여러 모로 플롯을 재구성해 보는 중인데, 이게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그런 사건이 발생할 만한 이유를 적어도 나 자신이 납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의 전체 흐름에 어울려야 하고, -더 긴장감을 팽팽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니 조금 눈을 확 잡아줄 만한 게 좋지만, 흐름에서 동떨어지는 소재라면 그것 또한 곤란하다- '이 사건이 들어갔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 구성이 더 유기적으로 탄탄해지는' 소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까지 급한 건 아니니까 좀 더 여유를 가져 볼까 하는 중이다. 어쨌거나 내가 중요시하는 건 완성도니까.
Posted by Neissy


근육이 그리고 싶으면 이 친구를 그립니다. <기프트>의 얀 트로닉도 몸이 단단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근육질이지는 않아서..
Posted by Neissy


글쓰다 나오는 먹을거리는 그 당시 Neissy가 먹고 싶은 먹을거리와 보통 한 72% 이상 관련이 있습니다. (먼산)
Posted by Neissy
에피소드 1이 원고지 520장 분량인데 여기에 에피소드 2를 300장 정도로 써 넣어 둘이 합쳐 원고지 800장 정도를 만드는 게 좋을까, 아니면 에피소드 1을 좀 더 꼬아 들어가서 원고지 300장정도만큼을 더 써내 원고지 800장으로 만드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래는 에피소드 2를 추가해서 한 권 분량을 만드는 걸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쓰고 나서 보니 에피소드 1이 좀 평면적인 거 같고, 지면을 좀 더 추가하면 좀 더 쓸만한 이야기가 나올 거 같아서 현재로서는 에피소드 1을 수정작업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자, 그런 의미에서,

<기프트>가 출판한다면, 적어도 에피소드 1에 한해서는, 좀 더 복잡해진 이야기 구성을 맛보시게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출판할 수 있기를 빌어 주세요 (...)

-그리고 또 그런 의미에서, 에피소드 2가 좀 더 늦어질 겁니다. (먼산)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