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한시적) 연재 중단 상태인 <탐정은 심판하지 않는다>를 간만에 읽어보았습니다. 글쓰기는 고되고, 피드백은 없어 상당히 지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얀 트로닉의 다음 이야기들을 좀 더 적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다시 쓰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성격이 아예 캐주얼 하드보일드로 (그런 용어가 있다면)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어차피 분위기가 중요한 소설이었지 추리 자체가 페어한 소설은 아니었으니 크게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블로그에 제 글에 관심있는 분이 아직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Neissy

하루 개인수련시간은 대체로 2시간 반~3시간 정도입니다. 게임 시간을 포기한 덕분인데, 그래도 스파2 정도는 가볍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사형과 하는 치사오는 일주일에 두 번 하는데, 할 때마다 한 시간 정도씩 하니까 개인수련에 추가되는 느낌으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보법입니다. 보법 수련량 자체를 늘리기도 했고, 기본 수기는 물론 당연히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그걸 보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정확히 말하면 몸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도록- 하는 걸 중시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감각을 얻었는데, 덕분에 더욱 부드러워지고 안정적이어진 건 물론이고 더 빨라지고 강해졌습니다. 한 단계 도약할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아 더욱 신경쓰고 있지요. 역시 비법은 보법이었습니다.

보법에 이어지는 몸놀림의 연장선에서, 충권 느낌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허공에 연환충권 5천번이 보다 깔끔해진 데다 별로 힘들지 않게 되었고, 월백에 칠 때 묵직함이 더 좋아졌습니다. 느낌이 좋아진 김에 촌경 연습도 다시 시작했는데, 충권보다야 확연히 약하지만 근거리에서 바로 때린다는 느낌이 보다 분명해져서 마음에 듭니다.

아마 월백 영향이 제일 크지 않을까 싶지만, 어깨와 팔이 조금 더 굵어졌습니다. 한 치수 더 올라가면 일반적인 기성복은 입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근육이 커지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커져버리는 건 뭐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최대한 상체에 부하가 안 걸리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정말 강해지려면 그게 맞기도 하고요.

Posted by Neissy

매일 도장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아니 사실 매일 가더라도) 개인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매일 꾸준히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도장에 나가는 날수가 많지 못함에도 실력이 그럭저럭 향상되어온 것은 개인수련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수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요즘 또 새삼 느껴서 끄적거려 봅니다.

가장 일어나기 쉬운 일은, 동작 연습을 횟수를 정해서 할 때 횟수를 채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행위입니다. 자세가 틀어지는 걸 개의치 않고 횟수 채우기에 신경쓰는 거죠.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해 연습하는데, 연습하는 횟수를 채우려고 이상한 자세를 거듭한다면 이만저만한 본말전도가 없습니다. 힘들더라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 이 부분은 명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는 부분에 대해선데, 개인수련을 할 때 신경 써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또 이겁니다. 도장에서 사부님이 지켜보실 때와, 개인적으로 나 혼자 연습할 때 뭔가 힘듦이 다르다면- 그리고 그게 단순히 좀 긴장돼서가 아니라 실제로 뭔가 몸이 더 힘들다면,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연습할 때 어디선가 타협하고 있다는 뜻이죠.

연습하다 보면 동작이 다소 편해지는 일이 있는데, 물론 동작에 익숙해지면 좀 나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덜 힘든 방향으로 동작을 고쳐놓는 경우가 태반이란 거죠. 동작을 하면서 계속 올바른 자세에 대해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쉽습니다. 일례를 들면 연환충권을 할 때, 친 주먹을 제대로 회수하면서 다른 주먹을 직선으로 완전히 다 뻗어야 하는데 그걸 미묘하게 하다 말면서 대충 굴려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묘하게 타협하는 일이 충권뿐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거듭되면.. 전체적으로 다 타협되어 어딘가 다른 무언가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제대로 연습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몸이 힘들죠. 나름 영춘권 덕후인지라 개인연습을 좋아합니다만, 또한 한편으로 하기 싫기도 합니다. 힘들거든요! ..하지만 이것 없이 영춘권을 잘하는 길은 적어도 제게는 없고, 전 영춘권을 잘하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해 나가야만 하겠지요. 어느 쪽이냐면 즐겁고 재미있지만, 또한 즐겁고 재미있지만은 않은.. 그런 게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Neissy

문득 돌아보면 이젠 그냥 인생이 영춘권이다 싶기도 한데, 하기야 영춘권 한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이게 또 당연하지 않은가 싶기도 한 이야기들.


# 일하다 보면 좀 무거운 물건 (대충 10kg 정도)를 들고 몇 미터 떨어진 1톤들이 자루에 버릴 일이 있는데, 귀찮으니까 던져서 집어넣습니다. 영춘권 치사오 섹션 응용인데 편합니다.

# 다니다가, 순간적으로 좀 빨리 움직이면 좋을 듯한 순간 영춘권 보법을 응용해서 파고듭니다. 딱히 보법을 쓰려고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었어도 그렇게 됩니다.

# 누가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려고 시도할 때, 중심을 아래로 조금 가라앉혀주면 일반인은 낑낑대다 포기합니다. 편안한 얼굴로 따듯하게 지켜봐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 조카와 간만에 놀았는데 치사오를 응용해줬더니 힘이 부딪히지 않으면서 다 제어되어서 조카가 괴로워했습니다. 나중에 말하길 그거 좀 가르쳐달라던데, 기초만 간단히 알려준다 했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달라고 답하길래 기회가 되면 그러겠다 했습니다. 제자 후보를 한 명 확보한 것 같습니다.

# 비단 치사오가 아니라 약간의 놀이로서도 가능한 이야기인데, 서로 팔이 닿으면, 대충 상대가 힘이 풀려 있는지 경직되어 있는지 제대로 텐션이 있는지, 어깨가 떠 있는지 중심이 어디쯤 있는지 감이 옵니다. 물론 잘 안 읽히는 상대도 있는데, 저보다 고수라는 뜻입니다.

Posted by Neissy